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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

그레이스옥의 일기 - 탁자 아래서...

by 서 련 201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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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양이)는 지금 탁자 아래서 사색중이다.(사실은 반성중...)
툭하면 견문발검(見蚊拔劍) 하는 나의 정신상태에 대해.

사실, 오늘 새끼하녀에게 손지검을 좀 했다.
하루 종일 귀찮게 하길래 무진장 귀찮아서 발톱을 살짝 세웠더니 새끼하녀 손등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거다.
나는 살짝 겁만 주고 말 작정이었는데 발톱을 세워놓고 보니 일이 커져 있더란 말이지 내말이.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데 새끼하녀 엄마인 하녀가 오더니 나를 두둘겨 패려고 겁나 뎀비는 거다.
그래서 어떡해, 걸리면 열라 맞겠다 싶어 대~ 스코티쉬 폴드가의 위험이고 뭐고 다 팽개쳐버리고는
침대 밑으로 줄행랑을 쳤지.

그런데 침대 밑에서 하루 왠종일 두문불출하며 가만 생각해보니
새끼 하녀가 내게 잘 못한 건 하나도 없는 거다.
잘 못 한게 있다면 나를 너무 귀여워해서 하루 종일 안고만 있으려고 한 것, 그 것 뿐이었는데
좀 귀찮고 성가시다고 내가 그 어린 아이에게 너무 심한 행동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
요즘 새끼 하녀가 하녀대신 똥도 치워주고 밥도 주고 물도 주고 하는데 내가 너무 했지 뭐야.

이젠 사과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새끼 하녀가 내 사과를 받아 줄까?





새끼하녀야,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내가 요즘 사춘기라 좀 예민했다. 용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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