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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피어나라

산철쭉(개꽃)의 계절이 돌아오다!

by 서 련 201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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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참꽃)의 시절이 초췌하게 바래갈 즈음 

이제 산에서는 산철쭉(개꽃)이 잎을 달고 고요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어릴 때 마을 뒷산에서 피어나던 그 순백의 산철쭉이 있을까 두리번 거리다가

봄 볕을 쬐이며 느긋하게 일광욕을 즐기던 꽃뱀(유혈목이)의 심기만 불편하게 했었다.

 

 

 

 

바싹마른 낙엽을 가르며 "스르륵" 듣기만 해도 오소소 소름이 돋는 소리를 내며

쏜살같이 내려가던 그 놈의 초록색 꼬리가 아직도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그 놈의 영역을 침해하고 범한 것은 나일텐데

나는 머리끝이 쭈뼛서는 소름을 느끼며 내 구역을 침해 받은 자처럼 분노했었다.

정작 분노를 해야 하는 자는 따로 있었는데도 말이다.

 

 

 

사정이 어찌되었든 진달래가 지고 산철쭉이 활짝 피면

발 밑을 조심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가만! 이제 보니 산철쭉이 깔깔거리며 웃고 있었네?!

 

 

 

흠,,, 그래,,, 생각해보니 나도 내 꼴이 참 우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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