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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Narziss...

by 서 련 201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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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메스컴이 떠들어 대던 날로부터 수십 일이 지나서야 비로소 비 같은 비가 내린다.

비라기 보단 폭우에 가까운 장마 비.

하루 전, 숨이 턱턱 막히던 찜통 더위는 온데간데 없고

열린 창으로부터 밀려오는 바람이 살갖을 싸늘히 감싼다.

체온이 떨어진다.

뜨거움이 사라진 싸늘한 표피는 이제 청춘이 아님을 고하고 불혹의 냉랭함을 알린다.

이제 뜨겁던 젊음은 사라지고 불혹의 냉랭함이, 불혹의 건조함이 나를 지배한다.

'조금 더 냉랭해지길... 조금 더 건조해지길...'

나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리고 조용히 기다린다. 

조금 더 냉철한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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