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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차 맛이 달다

by 서 련 2016.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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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끓여놓고 잊어버렸다.

차를 마실거라고 찻잔에 차팩하나 뜯어 넣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잊어버렸다.

 

무얼 하던 중이었을까?

저녁때 먹은 고기가 질겼던지 잇몸이 욱신거렸다.

욱신거리는 잇몸을 달래가며 양치를 했고 구강청결제로 입속을 헹궜다.

그러는 동안 커피포트에서는 찻물이 끓었고

끓었던 물이 싸느랗게 식을 동안

차를 마시려고 했던 일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까맣게 잊어버린 것들이

근심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걱정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나는 다시 찻물을 끓여서 차를 우려 마신다.

차 맛이 달다.

물을 오래 끓여서 그런지 차 맛이 달다.

차 맛이 달아 욱신거리던 잇몸도 얌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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