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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어이가 없네?^^

by 서 련 2016.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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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증명서를 떼려고 학교 홈페이지에 들렀으나 비밀번호가 생각나질 않았다.

홈페이지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 비번을 알수 없겠냐니까 

신분증을 들고 학교에 방문을 하란다.


젠장...


하지만 졸업증명서는 동사무소에서도 뗄수 있다.

민원 24시 사이트를 열고 숙취가 풀리지 않은 몸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회원가입을 하려고 갖은 애를 썼다.

윈도10과 익스플러러 11은 적응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회원 가입을 하는데 반나절이나 걸렸고 

어렵사리 가입한 아이디로는 로그인이 되질 않았다.


옘병...


귀찮은 몸을 이끌고 동사무소에 가서 기어이 졸업증명서를 신청하고 돌아오는데...


어떤 할머니가 정류장 벤치에 앉은채로 누구를 다정하게 부르고 있었다.


"얘, 이리 좀 와봐."


할머니는 내쪽을 보며 어떤 학생을 부르고 있었다.

무신경하게 집으로 향하는데 할머니가 계속해서 그 어떤이를 부르고 있었다.

'누군데 대답을 안하지?' 


나는 뒤를 돌아보다 깜짝 놀랐다.

내 뒤엔 아무도 없었다.

할머니가 부르고 있는 건 나였다.





"얘, 이리 좀 와보라니까!"


마흔이 넘은 아줌마한테 얘라니... 

할머니 눈이 무척이나 안 좋은가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할머니한테 다가갔다.


"왜 그러시죠?"


할머니는 목에 걸고 있는 열쇠를 흔들며 돈을 요구했다.


"돈 좀 줘 봐 얘.

나한테 맡겨놓은 돈이라도 있는 듯이 당당하게 말이다.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할머니를 보고 있었는데 

할머니는 계속해서 돈을 요구했다.


나는 가진 돈이 없다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 오려는데

할머니가 안색을 싹 바꾸더니 

"그럼 꺼져!" 라고 시큰둥하게 말하는게 아닌가?


순간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토라진 아이처럼 "그럼 꺼져!"라고 말하는 할머니가 어찌나 웃기던지...

돌아서서 웃고 있는 내 등뒤로 할머니가 내 뱉은 귀여운 육두문자가 나비처럼 날았다.


뉘집 어르신이길래 이 꽃피는 봄날 벤치에 앉아 "삥"을 뜯고 계셨던 걸까?

어이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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