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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재미있는 일 없나?'
이 말은 우리집 바깥양반이 주말만 되면
꼭두 새벽부터 일어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오늘은 주말이다.
그런데 아직 그 소릴 듣지 못 했다.
늦은 밤 옷차림이 다 흐트러지도록 술을 마시다 들어와 여태 수면중이시거든.
코골이에 수면무호흡증까지 있는 남편은 잠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지
머리가 바닥에만 닿으면 골아떨어졌다.
그렇게 잠이 잘들면 피로도 잘 풀어야 할텐데
코골이때문에 잠을 잘수록 피곤만 더 쌓아가는 꼴이니
"잠이 잘 든다" 하여 "잠을 잘 잤다" 할수 없겠다.
남편은 그렇게 자도자도 풀리지 않는 피로를 안고 뒹굴다
오후가 다 되어서야 일어나겠지.
그러면서 또 이렇게 말 할 것이다.
"뭐 재미있는 일 없나?"
.
.
재미있는 일... ...
.
.
어쩌면 나 혹은 우리는
재미있는 일을 찾지 못해 아니 재미있는 일을 찾아 헤매느라
늘 이렇게 피곤한지도 모르겠다.
2016 04 01 - 산수유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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