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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오후 한 때 - 장고항 노적봉에서

by 서 련 2016.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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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은 그냥 집에 있는 게 상책인데

심심해서 몸살이 나겠다는 남편을 따라 길을 나섰다.

 

가까운 서해안으로 가면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겠지 하고 길을 나섰는데...

길이 밀려 행담도까지 두시간이나 걸렸다.

 

그 곳까지 가면서 퍼진 차를 두대나 봤는데 

에어컨도 나오지 않고 그늘도 없는 고속도로에서

그 열기를 다 맞고 서 있는 사람들을 보니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행담도 휴게소에 들러 잠깐 쉬는데 너무 더워서 

그대로 방향을 돌려 집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는데 어디든 가보자고 간 곳이 장고항이다.

 

 

 

 

 

장고항 방파제에서 바라본 국화도...

 

 

섬 이름이 뭔지 몰라 검색해 봤더니 국화도란다.

국화도 한 번 들어갔다 올까? 해서 배시간을 알아봤는데 오후 6시에 있다고 했다.

두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하는데

너무 더워서 무얼 할 의욕이 없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그자 싶어 

노적봉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갯고동이 널려있는 게 아닌가!

 

애아빠는 갯고동을, 딸내미는 쌀게를 잡는 동안

 

 

 

 

 

나는 카메라로 노적봉 위로 하얗게 나온 반달을 잡았다.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낮달을 보면서 동요를 부르다가 얼결에 낮달 옆으로 날아든 갈매기도 잡았다.

조금만 덜 더웠으면 석양이 내릴때까지 놀다가 왔을텐데

너무 더워서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

 

아쉬운데로 장고항 근처 횟집에 들러 물회 한 사발씩 들이키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록 국화도엔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더위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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