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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고양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 침대에 눕혀 놓고 마취가 깨기 만을 기다렸다.
한 참이 지나도 고양이는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고
바짝 마른 몸은 차갑고 뻣뻣했다.
숨을 쉬는 것 같지도 않았다.
'이렇게 보내야 하는 것인가!'
가슴에서 "쿵"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너무 놀라서 고양이 이름을 크게 불렀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울지 않던 딸 아이는 대성 통곡을 했고
그 소리에 고양이가 힘겹게 눈을 떴다.
'다행이다!'
그동안 딸아이가 고양이와 동거동락 하며 보낸 7년은
외할머니와 혈연으로 맺어진 필연적인 관계 혹은 형식적인 관계로서의 17년보다 우월했다.
"한낱 짐승이 뭐라고..."라고 말했던 애 아빠 마저 고양이가 어떻게 될까 싶어 걱정을 하는 눈치였다.
한낱 미물이 7년이란 시간을 거치며 이젠 없으면 안 될 가족이 되어버린 것이다.
함께 보낸 시간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같이 오래 살면 좋을텐데...
애석하게도 고양이는 수명이 그리 길지 않다.
길어야 20년...
보름 동안...
아파서 아기처럼 보채는 고양이를 안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
한 고비 넘겼으나 앞으로 또 다가올,
그것도 자주 다가올 위험한 고비에 대한 생각을...
자주 헤어지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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