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기억의 단편1 기억의 단편 (육지에 올라 불살랏어야 할 것을...) 단풍을 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있다. 때는 일천구백... 몇년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국민학교(나는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았다.)4학년 어느 국어시간이었다. 그날 우리는 받아쓰기를 하고 있었는데 받아 쓸 구절을 불러 주시던 선생님께서 난데없이 "육지에 오르면 불.... 불.... 불살....." 하시면서 혼자서 더듬 거리시는 것이 아닌가?!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 쉬었다가 무언가를 입밖으로 내뱉을락 말락, 선생님은 한 참을 그렇게 더듬거렸다. 그 모습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진 나는 큰 소리로 말했다. "선생님,왜 그러세요?" "그게 말이다. 그게....." 선생님은 책을 보면서 뭔가를 열심히 읽으려고 하는데 끝끝내 그 구절은 입밖으로 흘러 나오지 않았다. 답답한 나는 걸상을 박차고 나가서 선생님 .. 2010. 11. 17.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