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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세상과 지룩한 현실 아침부터 뜬금없이 눈이 내렸다. '어제는 눈 온다는 소린 없었는데....' 아침 뉴스에선 하루 종일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를 했다. 험난한 퇴근길을 예상하며 출근을 했지만 정작 눈은 예보한 만큼 많이 내리진 않았다. 오후엔 눈이 비로 내려 거리가 온통 지룩지룩했다. 자동차 와이퍼가 간헐적으로 내뱉는 드르륵 소릴 들으며 퇴근을 했다.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와이퍼에서 가끔 드르륵 소리가 났다. 유막을 제거할 때가 되었나 보다. 이따금씩 나는 생각한다. 눈이 많이 와서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렸으면 좋겠다고... 그 하얀 눈으로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눈썰매도 타는... 내 생각은 온통 하얀 세상을 꿈꾼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 눈이 오면 생각과는 다르게 할 일이 많.. 2024. 1. 9.
그 해 겨울 (사진: 2006년 12월 수원) 이왕 2006년의 사진을 꺼내 놓은 김에 7년 전 겨울로 돌아가보자.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을 밟으며 그 길을 걷고 있었을 거다 아마. 그 당시 내가 무슨 옷을 입고 어떤 일을 하러 그 곳에 갔었는지는 알수가 없다. 7년전이면 그리 오래되지도 않은 과거의 일인데도 기억이 이렇게 흐릿한 걸 보면 굳이 기억하고 싶지 않거나 굳이 시시콜콜 설명을 하고 싶지 않거나 아니면 정말로 까맣게 잊어버렸거나 하는 약간의 가증스런 이유가 있겠지. 이유야 어쨌든 사진과 함께 불려 나온 2006년 겨울의 느낌은 평온하고 고요하다. 참 우습다. 추억이라는 게 말이지. 일단 과거의 일로 묻어 놨다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회상을 해보면 애초에 어줍잖았던 일도 그럴듯하게 각색이 되어져 있더란 말이지.. 201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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