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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2

막간을 이용한 마당 캠핑 - 돌판 구이 삼겹살과 다육이 시골집 마당에 있는 단풍나무가 빨갛게 물들었다. 주말에 비가 오면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서 비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왔다. 밭에 무를 뽑아서 김치를 담고 다육이는 얼지 않게 집 안으로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도착하자마자 밭에서 달랑무를 뽑아 손질해서 소금에 절여 놓고 마당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추수가 끝난 들판을 배경으로 돌판에 삼겹살을 구웠다. 가끔 시당숙 어른이 마당 캠핑을 하러 시골집에 들르시는데 그때 가져다 놓은 돌판이 있었다. 숯불에 돌을 얹어 달군 다음 삼겹살을 올려 굽는데 타지도 않고 정말 기가 막히게 잘 구워졌다. 고기를 굽고 기름을 잔뜩 먹은 돌 위에 김치를 올려서 구웠더니 그것 역시 기가 막혔다. 당숙은 어디서 저런 돌을 가져다 놓으셨는지 생각할수록 신통하다. 물론 돌판이 신통 하단.. 2022. 11. 12.
기억의 단편 (육지에 올라 불살랏어야 할 것을...) 단풍을 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있다. 때는 일천구백... 몇년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국민학교(나는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았다.)4학년 어느 국어시간이었다. 그날 우리는 받아쓰기를 하고 있었는데 받아 쓸 구절을 불러 주시던 선생님께서 난데없이 "육지에 오르면 불.... 불.... 불살....." 하시면서 혼자서 더듬 거리시는 것이 아닌가?!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 쉬었다가 무언가를 입밖으로 내뱉을락 말락, 선생님은 한 참을 그렇게 더듬거렸다. 그 모습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진 나는 큰 소리로 말했다. "선생님,왜 그러세요?" "그게 말이다. 그게....." 선생님은 책을 보면서 뭔가를 열심히 읽으려고 하는데 끝끝내 그 구절은 입밖으로 흘러 나오지 않았다. 답답한 나는 걸상을 박차고 나가서 선생님 .. 201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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