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무사 귀환1 집으로 오는 길,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오늘도 종일 눈이 왔다. 하루 종일 일은 뒷전이었고 하염없이 내리는 눈만 바라보았다. 하얀 눈의 낭만? 뭐 이딴 걸 생각하느라 그런 건 아니었고 당장 퇴근해서 집에 갈 일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4시가 지날 무렵 눈발이 점점 거세졌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하던 일을 팽개치고 조기 퇴근을 했다. 길이 얼기 전에 얼른 집으로 가는 게 상책이었기 때문이다. 집에 가려면 먼저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자동차를 구해 줘야 한다. 나는 트렁크에 실린 고무 밀대를 꺼내 자동차에 소복히 쌓인 눈을 재빠르게 밀어내고 거북이 주행을 시작했다. 느릿느릿 20분을 달렸을까? 갑자기 길이 너무 밀리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미끄럼 사고가 난 것 같았다. 눈은 펑펑 쏟아지고 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길이 얼마나 미끄러운지 출.. 2022. 12. 15.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