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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2

씀바귀 꽃 그리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경기 남부의 어느 지방 도로를 경기 북부지방에 내린 호우 주의보가 해제되었다는 라디오 뉴스를 들으며 달렸다. 내가 있는 이 곳에도 비가 오면 좋으련만 무심한 하늘엔 바람만 일렁인다. 밤... 바람이 분다. 이 곳에도 이제 비가 오려나? 낮 동안의 뜨거웠던 열기가 사라지고 서늘한 기운이 바람을 타고 창으로 밀려든다. 제발 비가 좀 왔으면... 월요일은 항상 피곤했다. 오늘도 그러했다. 그래서 그럴까? 체증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기운이 명치끝에 맺혀있다. 좀 쉬어야겠다. 노란 꽃 사진을 보면 마음이 편해질까? 휴대폰 갤러리에서 꽃 사진 몇 장을 꺼냈다. 노란 씀바귀 꽃 사진. 씀바귀 꽃에 앉은 것이 벌인가? 벌 치고는 등치가 너무 작다. 개미 만한 것이 나나니 벌을 닮았다. 뭐든... .. 2022. 6. 13.
햇살이 그 애살스런 생을 다 할 때.... 열어 놓은 창문으로 신선한 공기가 밀고 들어왔다. 11월, 늦가을 아침의 공기는 초여름 첫 새벽의 공기를 닮았다. 새로 나기 위해 모든 것을 떨구어야 할 시점에서 싱그럽고 상큼한 첫새벽의 향기라니... 계절도 퇴행을 하는지 수상한 바람이 나뭇잎을 스친다. 이제 떨어져야 하는데, 떨어져 낙엽이 되어야 하는데... 초록을 다한 잎은 차마 생의 끈을 놓지 못하고 바람에 흔들린다. 그러자 태양으로부터 시작된 그 멀고도 곤한 여정을 나뭇잎에 내려앉아 풀어 놓던 햇살이 애살스럽게 반짝였다. 무수히 많은 잎새위에 무수히 많은 햇살들이 곤궁하게 내려앉아 그 마지막을 알리는 오늘 오늘도 낙엽은 바짝 마른 햇살을 껴안고 그 무겁고 긴 장송곡을 부를 것이다. 201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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