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세윌은 가고 나는 머문다1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일요일 저녁 7시 40분, 짙은 화장을 지우고 스킨과 로션을 바르며 거울을 본다. 왼쪽 눈꺼풀이 파르르 떨린다. 마그네슘 부족 현상이다. 오랜만에 마그네슘 한 알을 챙겨 먹고 다시 거울을 본다. 오늘따라 뽀얗고 팽팽한 얼굴이다. 하지만 그것은 신이 주신 마지막 선물! 노안의 필터링 효과다. 새로 맞춘 렌즈 얇은 돋보기를 끼고 다시 거울을 본다. 축 쳐진 눈꺼풀, 자글자글한 눈가의 주름이 거울 속에 존재한다. Whoops! 이것이 내 지천명의 현주소였던가?! 문득문득 내 생이 소진되고 있음을 필요 이상으로 느낀다. 반주로 마신 소주가 확~ 깰 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늘 같은 일상이 반복될 뿐, 세월은 속절없이 가고 나는 항상 그곳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2022. 4. 24.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