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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2

잠자리와 강아지풀 - 2011년 7월 31일 경북 봉화에서...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이 길었던 휴가는 마침내 끝이나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긴 시간 누적된 피로로 인해 무뎌진 신경은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오늘도 허공을 헤맨다. 휴가전의 근심과 걱정은 아마도 그 곳에 내려 놓고 온 모양이다. 한 동안 연고지를 떠나 육체를 혹사 시키는 것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 덕에 며칠동안 나는 아무 근심도 걱정도 없는 사람이었다. 이런 기분이 며칠이나 더 지속될지 모르겠으나 좀 더 오랫동안 고약한 생각이 머릿속에 끼쳐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1. 8. 10.
소심하고 겁 많은 고양이와 용파리 주말마다 나의 하녀 가족은 남사라는 동네에 간다. 그럴때마다 나는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우아하게 뒹굴거리곤 했었지. 하지만 어제는 새끼하녀가 나에게 목줄을 채워 분홍색 가방에 집어 넣더니 "엄마, 오늘은 옥순이도 꼭 데려갈래." 그런다. 평소 내가 소심하고 겁이 많은 고양이라 밖에 나가는 걸 지독하게 무서워 한다는 걸 아는 하녀였지만 어제는 그 사실을 잊어버렸는지 새끼 하녀의 말을 고분고분 들어 주는 것이다. 나는 바깥 세상이 너무도 두렵다. 하지만 여기 이 곳... 등나무 아래는 아늑하고 편안하고 뭣보담도 시원하다. 등나무 옆에는 봉숭아라고 불리는 식물이 심어져 있는데 어제는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색깔이 참 곱기도 하지? 봉숭아꽃이란 걸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니 생후 두 달때 헤어진 첫사랑이 생.. 201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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