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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벌2

여유로운 한 때 이번 주말엔 남편이 추어탕을 끓여주겠다고 해서 본가로 들어갔다. 남편은 살아서 펄떡거리는 미꾸라지 1kg을 샀고 나는 마끈과 코바늘을 샀다. 남편이 추어탕을 만드는 사이 나는 평상에 앉아 한가로이 뜨개질을 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본가에 도착하자마자 시래기도 삶아야 했고 마늘도 까야했고 부추도 다듬어서 씻어야 했고 국수사리도 삶아야 했다. 남편의 "내가 다 할게."라는 말은 미꾸라지를 잡아서 삶는 것 까지, 딱 거기까지 자기가 다한다는 말이었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 그렇게 토요일은 추어탕과 함께 사라졌다. 일요일 오전. 본가 마당가에 줄기 꽂이로 삽목해놨던 감국이 어느새 자라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맥주 페트병 주둥이를 날리고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감국을 꺾어서 꽂았더니 근사한 꽃병이 되었다. 아.. 2021. 10. 10.
진달래와 꿀벌 그리고 호박벌 여기도 슬슬 진달래가 피기 시작한다.지천으로 흐드러지려면 일주일 정도는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제법 활짝핀 꽃 속을 일벌들이 파고든다. 두 다리에 욕심껏 꽃가루를 뭉쳐 달아메고 혹시 놓친 것이 없나 꼼꼼하게 채집을 하고 있다. 활짝 핀 꽃이 몇개 없어서인지 아직 피지도 않은 꽃망울 속에 몸을 우겨넣고구석구석 뒤진다. 간질간질... 간지러워서 인지 꽃은 벌이 들어가기 전보다 조금 더 피어있었다. 얘는 호박벌인가? 어째 꽃 보다 벌이 더 많은가? 진달래꽃 속에 호박벌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부담스럽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느끼는 감정일뿐 호박벌은 상관하지 않는다. 날씨가 흐리기전에 산책을 마친게 다행이다 싶다.오후엔 바람이 거세고 황사도 제법 날렸다. 2016.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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