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은 낙엽처럼

언제쯤이면...

by 서 련 2020. 3. 19.
728x90
반응형

요즘 아파트 단지네 화단에는 매화꽃이 한창이다.
꽃이 피는 봄이 오긴 한 모양이다.
하지만 마음은 너무 춥다.
아직 한겨울 속을 헤메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다.

아점을 먹고 늦은 출근을 하려는데 갑자기 눈이부셨다.
눈에 초점이 흐릿해 지면서 모든 사물이 모자이크 처리된 화면처럼 일렁거렸다.
실눈을 뜨고 최대한 사물에 초점을 맞춰보려 애를 써도 허사였다. 덜컹 겁이나서 병원으로 향했다. 거리의 사물들이 나를 덮칠듯 일렁였다.
몇발짝 걷다 멈춰서서 눈을 감았다.

 

힘겹게 안과에 도착을 했는데 조금전까지만해도 깨져 보이던 세상이 다시 멀쩡해졌다.
몇장의 안구 사진을 찍고 검사를 마쳤다.
검사결과 다행히 막망이나 시신경쪽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원인은 그 뻔한 스트레스였다.
원래도 스트레스가 많은 일인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 늘었다.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있다보니 스트레스만 더 늘어나는 것같다.

유행병이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묵묵히 견뎌보려고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가 어려운 직업의 특성상 한동안은 이렇게 힘이 들것 같다.
힘을 내 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여 보지만 자꾸만 지쳐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