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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자연산 더덕으로 담금 주를 담그다 - 서 련의 자성적 예언

by 서 련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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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더덕 담금주

 

 

친정오빠가 산에서 캐다준 자연산 더덕으로 술을 담갔다. 

1.8리터 들이 캐니스터에 저렇게 들어갈 정도로 크려면 몇 년이나 커야 할까?

뇌두를 보면 몇 살인지 안다고 하는데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몇 년 정도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걸 몰라도 먹는 데는 지장이 없다.

껍질 벗겨서 고추장 발라 먹으려고 하는데 남편이 아깝다고 담금주로 담갔다.

사실 그게 더 아까운 거 아닌가?

저렇게 술에 담가버리면 사실상 더덕은 먹지도 못 하고 결국엔 버려야 하는 건데 말이다.

자연산 더덕을 먹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쳐버렸다.

저 정도면 한 접시는 족히 나올 법한데 말이지.

아끼다 똥 된다는 옛 말이 맞다.

지금이라도 꺼내서 확 까서 먹어버릴까? 아직 하루도 안 지났는데?

 

귀찮다. 요즘은 뭘 해도 귀찮다. 벌써 갱년기가 왔는지 아무것도 하기 싫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난다. 7살짜리 애기가 책상에 엎드려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러면서 한 숨을 푹푹 쉬던 웃픈 생각이.

평소 그 아이 엄마가 그 소릴 얼마나 자주 하면 애가 그럴까 싶어서 안쓰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뭐 하다가 이야기가 이렇게 옆으로 샜나?

 

요즘 비공개로 돌려놨던 2004년 일기를 다른 블로그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추억은 낙엽처럼... 2004의 노트를 오늘까지 서른 일곱 개 옮겨 썼다. 

그때의 일기를 읽으면서 전혀 기억나지 않는 일도 있다. 또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나는 그저 똑같은 하루를 살고 있었다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귀찮다는 생각이 뿌리를 내리기 전에 또다시 정성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보자.

 

♥ 서 련의 자성적 예언 ♥

첫 번째:  내 자유로운 영혼에 날개를 달아 주리라.

두 번째: 생을 향한 긍정만이 정녕 나를 자유롭게 하리라.

 

무기력한 정신이 온몸을 지배하기 전에 또다시 정성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보자.

자유로운 영혼에 날개를 달아주며 생을 긍정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루를 그리고 또 하루를 견뎌보자.

 

힘내라 곰탱이!

 

 

산삼보다 귀하다는 자연산 더덕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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