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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재난 기본 소득 신청기 - 오프라인 신청

by 서 련 2020.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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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기본소득 신청기

나와 남편은 일찌감치 기존 카드로 재난지원금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재난 지원금을 신청할 신용카드가 없는 딸아이는 오프라인 신청을 해야한다.
신청자가 몰려 줄을 서야했던 4월에는 신청할 엄두를 못 내다가 오늘 드디어 신청을 했다.

어제 행정 복지센터, 그러니까 (구) 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5월에도 신청기간이 따로 있는지, 법적으로 성인인 딸이 직접 가야 하는지 아니면 대리신청이 가능한지 등의 문의를 했다.
주민등록상 같은 세대면 부모가 대리 신청해도 된다는 답변과 금요일은 사람들로 많이 붐비니까 토요일 혹은 일요일에 오실수 있으면 그때 오라는 답변을 받았다.

휴일에도 사무를 본다면 나야 땡큐지만 코로나 관련 공무원들은 정말 노고가 많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비오는 토요일 아침.
딸 아이 재난카드 신청하러 동사무소에 간다.
준비물은 딸 아이 신분증과 내 신분증 그리고 마스크!
차는 쉬게하고 우산을 챙겨 쓰고 걸어 간다.

촉촉한 봄비가 하이얀 아이리스 꽃잎위로 떨어진다.

동사무소 근처의 공원이다.
나뭇잎이 종이학 처럼 뾰족하게 나뭇가지를 밀고나오더니 벌써 우거지고 있다.

그래, 5월엔 넝쿨장미가 빠지면 섭섭하지.
비오는 날 우산 쓰고 걸으면서 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불편하다.

불편함을 무릅쓰고 동사무소에 도착했다.
발열 체크를 하고 번호표를 받았는데 내 앞에 10명이 있다.
9시 10 분인데...
나보다 발 빠른 사람들이 10명이 더 있었다.
많이 기다려야 하나? 하고 걱정을 하며 재난 기본 소득 신청서를 작성했다.
뭐든 빨리 빨리 하는 대한민국!
다행히 많이 기다리진 않았고 20분 내로 모든 일이 끝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가 더 세차게 내린다.
하얀 운동화도 점점 꼬질꼬질해 지고 차를 괜히 쉬게 했나 하는 후회가 막 밀려왔다.

하지만 꽃을 보니 또 사진을 찍게 된다.
이 것은 또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다.

고생하는 우산도 찍어보려고 하지만
생각처럼 그림이 안 나온다.

불편함을 무릅쓰고 기어이 발급 받은 재난 기본 소득 카드이다. 내 것은 아니고 우리 딸 아이 것.

"옛다, 20만원! 사용 승인 문자가 오면 그 때 부터 써."

딸에게 재난 기본 소득 카드를 던져 주며 내가 주는 돈 인냥 생색을 한 바가지 냈다.
기분... 쫌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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