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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코로나 블루

by 서 련 2020.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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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쌀쌀한 날씨탓에 목이 따끔거리는 기분이 들어 덜컥 겁이났다.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하지?
계절이 바뀔 무렵이면 나타나는 알러지 비염도 코로나로 오해받을까봐 겁이나긴 매한가지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지난 2월이후로 반년이 넘도록 바이러스에 적응 중이다.
아니 정확히 말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다.
표현이야 어찌되었든 바이러스에 적응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

일요일 이른 아침,
문득 고이 접어놓은 블로그가 생각나서 보온병에 뜨거운 커피를 담아 들고 자동차 뒷좌석에 앉았다.
블로그 포스팅하기 딱 좋은 곳이다.
머그잔에 뜨거운 커피를 담아들고 허세를 잔뜩 뿌려 사진을 찍어 본다. 보글보글 커피 거품에 초점이 맞은 사진으로 픽을하고 잠시 창밖을 바라본다.
가랑비가 유리창을 촉촉히 적시고 있다.
차 안은 커피향으로 가득하고 혼자만의 고요한 테라피가 시작된다.

지난 반년동안 나는 뭐가 달라졌을까?
코로나에 취약한 직업군에서 벗어나 운 좋게 취업을 했다. 그래서 직업이 달라졌다.
직업이 달라졌으니 만나는 사람도 달라졌고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지니 당연히 생각하는 것도 달라졌다.


바이러스와 함께 찾아온 많은 일들이 결과적으로 좋은방향으로 변화되어서 많이 감사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에 노출이 된다면? 하는 생각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언제까지 이런 불편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할까?
요즘은 바이러스 때문에 불안하고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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