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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

동태찌개 끓이기/임기응변의 미학

by 서 련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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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찌개 재료♡
동태 두 마리, 홍합 한 줌, 동치미 무 2개, 대파 3대, 마늘 6~8 쪽, 양파 반 개, 쑥갓 한 줌, 연두부 200g,고춧가루, 간장, 소금, 조미료.

동태를 손질해야 할 텐데...
맨 손으로 하면 지느러미에 손을 다칠 수 있으니 생선 손질할 땐 꼭 속 장갑에 고무장갑을 끼고 시작하자.

동태 아가미 아래쪽 혹은 가슴지느러미 절단면을 잘 살펴보면 초록색의 쓸개가 있다.
토막 칠 때 쓸개가 잘려 버리면 찾기 힘든데...
이건 안 잘려서 찾기가 쉬웠다.
쓸개가 들어가면 동태찌개에 쓴 맛이 나니 가급적 잘 찾아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동태에 쓸개를 제거하고 자잘한 비늘을 박박 문질러 깨끗하게 씻는다.

무를 네모나게 썰어서

솥에 깔고

깨끗하게 손질한 동태와 덤으로 얻은 홍합을 넣고 물을 붓는다.

재래 된장을 티스푼으로 하나 넣고

고추장도 한 숟가락 푹~ 퍼서 넣고 끓인다.

쓰고 남은 양파와 쑥갓을 준비하고

마늘과 대파도 썰어 놓는다.

먹다가 남은 100g짜리 연두부 2개도 잘라 놓고...


찌개가 끓기 시작하면 양파를 넣고 거품을 잘 걷어낸다.

거품을 적당히 걷어 냈으면 고춧가루, 간장, 소금을 넣고 간을 한다. 간을 할 땐 간장이나 소금을 한 번에 많은 양을 넣지 말고 조금씩 넣으면서 간을 한다.
마찬가지로 고춧가루도 조금씩 넣으면서 색을 내고 마지막으로 다시다나 미원도 아주 조금씩 넣으면서 간을 맞춘다.
간이 맞으면 웬만해선 다 맛있다.
음식의 기본은 간 보기...

짜면 물을 더 붓고 달게 먹는 음식이 쓰면 설탕을 넣고 달지 않게 먹는 음식이 쓰면 미원을 조금 넣으면 된다.
원칙 따위는 필요 없다.
음식은 임기응변의 미학이다.

이제 간이 맞으면 대파와 다진 마늘을 넣는다.


연두부는 작은 냄비에 덜어 내고 넣으려고 했는데...
이런 된장... 생각보다 손이 빨랐다.


작은 냄비에 동태찌개를 잘 덜어서 식탁에 내고 쑥갓을 올리고 보글보글 끓이면서 먹는다.

전통시장 장날,
한 마리에 5천 원 하는 동태를 남편은 세 마리에 만원 주고 사 왔다. 덤으로 홍합도 한 줌 얻어왔다며 뿌듯함을 내보였다.
동태가 크고 실했다.
알도 많이 들어 있었고 살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다.
생선은 역시 전통시장에서 사야 맛있나 보다.
잘 샀다.
이제 우리 집 생선 구매 담당은 남편이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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