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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23년 9월2일 동해 어달항

by 서 련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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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9 02 동해 어달해변

몸과 마음이 더위에 지쳐
파도에 떠밀려온 해파리처럼 흐물흐물해질 무렵
시원한 파도소리가 무작정 그리웠다.

무작정 그리울 땐 무작정 떠나야 한다.
그래서 무작정 길을 나섰다.
하지만 집을 떠난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무작정 떠나온 걸 후회해야만 했다.
교통체증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차를 돌려서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경기도를 벗어날 때까지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 마음이 화병처럼 자꾸 솟구쳤다.
그러나 차마 돌아갈 수 없었다.
푸른 바다에 대한 갈망이, 아니 미련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어달항

교통체증을 뚫고 강원도권에 들어섰을 때에야 비로소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곧 대관령 고개를 넘으면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동해에 도착을 한다!'

동해 휴게소를 지나 망상 해변으로 들어오면서 자동차 외기온도를 보았다.
줄곧 30도를 가리키던 외기 온도의 숫자가 바뀌어있었다.
"섭씨 24도!"
외기온도 숫자만 봐도 온몸이 싱싱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 그렇게 우리는 떠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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