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은 낙엽처럼

2024년 12월의 악몽을 기록하다.

by 서 련 2024. 12. 31.
728x90
반응형

늦은 11월...
첫눈이 온다고 좋아하는 것도 잠시 억수 같이 쏟아지는 하얀 눈이 그렇게 공포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 눈이 다 녹을 때까지 나의 불편과 걱정은 떠나질 않았다.

그리고 12월 3일...
눈 때문에 겪었던 걱정과는 다른 차원의 염려와 걱정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때 마침 나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있었다. 차마 눈 뜨고 읽을 수 없는 서사... 펼치는 책장마다 핏물이 뚝뚝 떨어졌다.
계엄은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하물며 21세기에 그런 계엄이라니!

매스컴에서 들려오는 그들의 시대역행적 행보에 나는 분노하고 격노했다.

그날 이후 세상은 3대 7로 갈라졌고
그들과 우리들의 세상 사이엔 건너지 못할 간극이 생겨났다.

백만 년이 지나도 좁혀지지 않을 간극,
그 간극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이 시절이 나는 심히 유감스럽다.

설상가상...
3 대 7로 쪼개진 세상으로 여객기가 떨어졌다.
이 무슨 황망한 일이란 말인가!
여객기가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하면서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이 자꾸만 생각난다.
"충돌하기 전까진 모두 생존해 있었을 텐데..." 하는 하나마나한 말들만 자꾸 입 밖으로 새어 나온다.

"삼가 안타깝게 영면하신 179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평생을 트라우마 속에서 고통받을 생존자 2인과 모든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쩌다 이런 참사가 발생한 것일까?!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은 어째서 기를 쓰고 일어나는지... 참담하다는 표현조차 미약하다.

너무 힘든 12월이다.
모든 것이 악몽이었으면...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