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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

고양이털이 너무해

by 서 련 201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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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하루종일 테이프 클리너로 고양이 털 제거한다고 개고생을 하는데
뻔뻔한 고양이 "그레이스 옥"은 늘 너무도 우아하게 빈둥거린다.
빈둥거릴려면 어디 좀 안보이는 구석자리에 가서 빈둥거릴 요량이지
어쩌자고 정리하려고 꺼내 놓은 겨울옷 위에서 저렇게 뒹굴어 대는지 모르겠다.

 



 
먼지 제거롤에 달라붙은 그레이스옥의 하얀털...
그 우아한 자태뒤에 휘날리던 하얀털... ...

졸라 많다.



먼지 제거롤 한 롤이 50장인데 옷 정리하느라고 10장은 썼고
침대며 이불이며 소파에 붙은 털을 떼내는데도 10장은 쓴 것 같다.



그런데 그레이스 옥이 깔고 자던 담요는 먼지 제거롤을 아무리 굴려도 털이 묻어 나질 않았다.
폭신한 담요 깊숙히 하얀 털이 촘촘히 박혀서 웬만해서는 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접착력이 강한 박스테이프를 단단히 붙였다가 떼었더니 뿌리깊이 박힌 털이 하얗게 곤두서며 뽑혀나왔다.
일주일에 한 번씩만 털을 떼어내줬어도 저 지경이 되진 않았을텐데
이건 거짓말 조금 보태면 담요가 아니라 완전 고양이 가죽이지.(거짓말을 너무 보탰나?)

어째됐건 닭털 뽑듯이 담요에서 고양이털을 아낌없이 쪽쪽 뽑아냈더니
앓던이가 빠진 것 같이 후련한 심정이 되었다.


 


그런데 옥순양? 직사광선이 피부에 해롭다고 하던데 이제 일광욕 어지간히 하고 몸단장 좀 하지?
내가 맨날 털 빗겨준다고 요즘은 그루밍을 통 안하는 것 같애?
나는 그대의 하인이 아니고 주인이란 말야.
나는 주인이고 너는 주인집 고양이고... OK?

에이씨... 아무리 설명을 해도 들은척을 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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