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은 낙엽처럼/2011

눈이 오던 날...

by 서 련 2011. 12. 11.
728x90
반응형

 




그저께... 금요일 오전 9시 즈음...
눈이 왔었다.
눈은 금방이라도 수북이 쌓일 것처럼 펑펑 쏟아졌으나 쌓이지는 않았다.
거리엔 여전히 영상의 온기가 남아 있어 눈이 쌓일 새도 없이 소리없이 녹여버렸다. 
영하의 그 매섭고 차가운 냉기가 땅 속으로 깊숙이 파고 들 때까지는
눈이 내린다 하나 쌓이지는 않을 것이다.





금요일엔 눈이 내리다 해가 떴고 다시 눈이 내리다 해가 떴다.
그 시간들 사이로 나는 만보기를 허리춤에 차고 눈을 맞으며 걷다 햇볕을 쬐며 걷다를 반복했다.




집으로 돌아와 만보기의 10411이란 숫자를 확인했었다.
목요일에 세었던 숫자는 1000번을 더 센 것도 또 덜 센 것도 아니었나 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