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이화분1: 벽어연
줄기는 점점더 치렁치렁 늘어지고 화분 안은 횡해서 지난 가을 줄기를 잘라서 꺾꽂이를 했었다.
쭈굴쭈굴한 녀석은 아직 뿌리가 나지 않았다.
물에 담갔다가 다시 꽂아 놓을까? 아니.. 그냥 버려?
걸이화분2: 성을녀와 무을녀.
성을녀.
이 아이 역시 하늘 높은줄 모르고 자꾸만 뻗어 올라 가길래 줄기를 잘라 키를 낮췄다.
조그마한 3포기가 이렇게 많아질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흐믓~~^^
무을녀.
천원다육이 시절 성을녀랑 같이 들였는데 성을녀가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무을녀는
햇볕을 성을녀에게 다 빼앗기고 언제나 그자리에 있었다.
그래도 처음보다 두배쯤은 큰 것 같다.
줄기를 자르면 잘린 줄기 밑에서 두개의 가지가 새로 나온다.
걸이화분 3 : 발디와 프리티
발디.
화분 뒷쪽에서 햇볕을 잘 못 받아 푸르댕댕한 프리티.
걸이화분 앞 쪽에서 햇볕을 잔뜩 받아 몸이 빨개져 있는 꼬마 프리티.
발디는 잎꽂이가 잘 되지 않았고 프리티는 잎이 떨어지는 족족 새끼를 쳤다.
그래서 그런지 프리티보다 더 나을 것이 없는 발디가 좀 더 귀하게 느껴진다.
걸이화분 4 : 취설송
한뿌리로 엉켜사는 대식구.
취설송도 줄기꽂이로 번식을 할 수 있으려나 싶어 두달 전에 줄기를 잘라 꽂아 뒀었는데
이번에 화분 갈이를 하면서 보니 뿌리가 제법 많이 나있었다.
잎 뒤가 빨갛게 물이드는 녀석인데 크는 동안 잎이 물드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이 녀석은 아무래도 단풍나무처럼 밤낮으로 기온차이가 나야 빨갛게 물이드나 보다.
여긴 5일마다 한 번씩 장이 선다.
요즘 그 곳에 가면 제법 많은 종류의 다육식물 들이 길거리에 앉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어제도 나는 그 곳에서 다육식물을 흘끔흘끔 바라보며
저 아이가 우리집에 오면 어떻게 변할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며 한 참을 서 있다가
결국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예쁜 그림이 그려지는 다육이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