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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3

강아지풀과 하늘 그리고... 길과 둑이 만나는 소실점을 조용히 바라본다. 해 질 녘에 커다란 오동나무 잎을 꺾어 들고 춤을 추던 아이가 있었다. 오동나무 잎자루가 부러지자 아이는 강아지 풀을 뜯어 바지 뒤춤에 꽂고 강아지 흉내를 내었다. 소실점 어딘가에 숨어 있던 그 아이의 잔상들이 폰카 셔터를 누를 때마다 툭툭 튀어나왔다. 이 길 위엔 어린 딸과의 추억들이 켜켜이 쌓여있다. 길 위의 강아지풀도 아이와의 추억을 먹고 나고 지고 했을 것이다. 찬바람이 불어 그 푸르던 잎이 누렇게 변해버렸다. 이렇게 피고 지고를 반복했을 강아지풀은 그 아이를 기억하고 있을까? 엄마 품에 달랑 안기던 여섯 살 꼬맹이가 문득 그립다. 그리고 젊음이 젊음 인지도 모르고 마냥 젊었었을 지난날의 나도 그립다. 2020. 10. 21.
어제같은 시간 2006년 10월 22일 가을에 찍어둔 사진이없을까하여 오래된 사진 폴더를 열었다. 뒤죽박죽 쌓여있는 사진들 속에서 억새풀을 꺾으며 놀고 있는 아이사진을 발견했다. 언제였을까? 2006년이었을까? 2007년이었을까? 한참을 생각하다 사진정보를 열어 사진 찍은 날짜를 확인했다. '2006년이었어!' 사진속의 아이는 바로 어제처럼 길위를 뛰고 있는데 그로부터 13년이란 세월을 건너 나는 지금 그 곳을 바라본다. 바로 엇그제 같은데... 사진속의 풍경은 닿을 수 없는 시공간을 표류하는 한 때로 그렇게 덩그러니 남겨져 눈물처럼 기억 저편으로 뚝뚝 떨어졌다. 쓸쓸한 늦가을의 낙엽처럼 싸늘한 들판을 건조하게 뒹굴고 있었다. 바로 엇그제 같은데... 2019. 11. 3.
2011사진공모전 http://tistory.com/event/photoevent2010/ 이런 게 있었군.... 음... 가을... 201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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