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네발나비1 여유로운 한 때 이번 주말엔 남편이 추어탕을 끓여주겠다고 해서 본가로 들어갔다. 남편은 살아서 펄떡거리는 미꾸라지 1kg을 샀고 나는 마끈과 코바늘을 샀다. 남편이 추어탕을 만드는 사이 나는 평상에 앉아 한가로이 뜨개질을 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본가에 도착하자마자 시래기도 삶아야 했고 마늘도 까야했고 부추도 다듬어서 씻어야 했고 국수사리도 삶아야 했다. 남편의 "내가 다 할게."라는 말은 미꾸라지를 잡아서 삶는 것 까지, 딱 거기까지 자기가 다한다는 말이었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 그렇게 토요일은 추어탕과 함께 사라졌다. 일요일 오전. 본가 마당가에 줄기 꽂이로 삽목해놨던 감국이 어느새 자라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맥주 페트병 주둥이를 날리고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감국을 꺾어서 꽂았더니 근사한 꽃병이 되었다. 아.. 2021. 10. 10.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