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석화나무1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고양이와 석화나무) #1 나는 요즘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창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봄이 되자 나의 그녀는 겨울동안 굳게 닫아 놓았던 안쪽의 창문을 한쪽으로 포개 놓고 투명한 바깥 창을 통해 놀이터를 바라보곤 한다. 그 곳엔 지난 해 목이 뚝 잘려버린 백합나무에서 종이학 같이 생긴 연두색 이파리들이 햇볕을 받으며 파닥거리고 있었다. 오늘도 나의 그녀는 안쪽 창문을 한쪽으로 포개놓고는 바깥창을 통해 놀이터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얼른 창틀로 뛰어 올라가 창밖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을 올려다 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백합나무 여린잎들이 파닥거린다.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생기 잃은 눈으로 백합나무만 바라보던 그녀, 그녀가 다시 숨을 들이쉬고 집안 일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나의 그녀가 집안일에 빠져 있는 동안 나는 창틀.. 2011. 4. 27.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