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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풍경3

개망초 꽃이 있는 풍경 아버님이 없는 시골집에 맨날 남편만 보내다가 오늘은 다육이가 걱정돼서 따라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야로 들어오는 초록빛 들판... 사름을 마친 모가 한창 자라기 시작하는 들녘은 그야말로 그림 같다. 다육이는 뒷전으로 하고 나는 들판을 서성인다. 하얗고 노란 개망초 꽃이 농로를 따라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다. 계란 프라이를 닮은 예쁜 꽃. 잠시 둑길에 앉아 렌즈를 통해 꽃을 바라본다.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너는 이곳에 있었지. 노랗고 하얀 얼굴, 당장이라도 해찰 거리며 뛰어다닐 것만 같은 모습으로 너는 이곳에 이렇게 있었지.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거리다 비가 오면 또 비가 오는 대로 무더운 여름 한 때를 견디며 너는 이곳에 이렇게 있었다. 2022. 6. 26.
2021년 6월 27일 시골 풍경 시댁 마당 앞으로 펼쳐진 논두렁 뷰. 오뉴월 햇살을 받으며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남편은 이른 봄부터 과실 나무에 살충제를 꼼꼼히 뿌렸다. 주말마다 올해는 자두가 주렁주렁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많이 열렸다고 흐믓해했다. 이제 빨갛게 익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성급한 나는 연두빛이 감도는 큼직한 자두 하나를 따서 한 입 베어 물었다. 신맛에 침샘이 폭발했다. 이제 서서히 자두가 익어가고 있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린 건 자두만이 아니다. 보리수 열매도 주체할 수 없이 열려있다. 딱 한바구니만 따고 그대로 두었다. 지나가던 동네 사람이 따먹든 날아가던 새가 먹든 아님 그냥 떨어져 흙이 되든 자연이 알아서 하겠지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초 봄부터 땅속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개망초도 아름다운 꽃을 피웠.. 2021. 6. 27.
비 오는 날 시골 풍경 - 남사들판 동사무소에 들러 볼 일을 마치고 아버님댁으로 향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아버님과 함께 간단하게 점심이라도 먹으려고 시댁에 들렀다. 이웃 동네에 위치한 추어탕 맛집에 들러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모내기 철이 돌아 오긴 했나보다. 들판에선 모를 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시댁으로 가는길에 트랙터로 열심히 써레질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돌아오는 길에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지 알았는데 아쉽게도 그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었다. 갈아 놓은 논에 물을 댄 모습. 곧 써래질이 이루어질 논이다. 트랙터 작업이 끝나고 모를 기다리는 논이 마치 잔잔한 호수같다. 저 멀리 못자리가 보인다. 호수같이 잔잔한 논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봄 비가 하염없.. 2020.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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