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헷갈리다1 상술이 빚어낸 언어도단 장에 갔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반시간을 걸었다. 쌀쌀한 날씨 탓에 일찍 파장이 시작되고 있었다. 딸기 두팩과 곰피 미역 두단을 샀다. 곰피 미역이 석단에 5천원이라고 했다. 5천원을 건네고 잠깐 한눈을 팔다가 미역을 받아 들었는데 양이 너무 적었다. '이게 석단이 맞나?' 아무리 생각해도 석단이 들어간 부피는 아니었다. 봉지 안에 들어간 미역이 석단이 맞냐고 물어 볼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미역 파는 아주머니는 매운 날씨에 그 흔한 면장갑하나 끼고 있지 않았다. 젖은 곰피 미역을 검은 비닐봉지에 담는 아주머니의 손을 매섭게 휩쓸고 지나가는 바람이 내 입을 다물게 했던 것이다. '석단이 맞겠지.' 집으로 오는 길에 아는 녀석들을 만났다. "잘 지내시죠?" "그럼 잘 지내지." 반가운 웃음으로 인사를 하.. 2016. 2. 25.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