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finepix f700 사진1 오래전 아버지의 멍에 3월. 그 옛날 밭갈이가 시작되는 계절이 오면 아버지는 코뚜레를 낀 소의 목에 멍에를 얹어 쟁기를 끌며 하루 종일 밭을 갈았다. 아버지는 연신 "이랴 ~" 소리를 냈고 소리의 높낮이와 강약을 조절하며 소를 부렸다. 소가 한눈을 팔며 말을 잘 듣지 않을 땐 아버지의 이랴 소리는 크고 높아 졌고 또 소가 지치나 싶으면 아버지의 이랴 소리는 작고 낮아졌다. 그 옛날 아버지는 서른 마지기 밭에 이랑을 내려고 얼마나 많이 움직여야 했을까? 가장이라는 무거운 멍에를 짊어지고 얼마나 많은 날을 하염없이 그 길을 걸어야 했을까? 3월이 오면 밭갈이 철만 돌아오면 비탈 밭에서 이랴를 외치며 밭을 갈던, 그 좋아하던 땅이 되어버린 아버지가 생각난다. 3월, 한 때 아버지의 멍에였던 나는 부모라는 멍에를 쓴 채 아버지를 그.. 2020. 3. 9.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