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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2019 인생템

by 서 련 2019.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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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4일 18시 15분

 

 

오후 3시 30분,

집으로 돌아와 서둘러 답답한 메이크업을 지우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며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고 경건한 마음으로 혼술에 임했다.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던 오늘 같은 날엔 역시 소레비 칵테일이지.

소주와 탄산수 트레비를 4:5의 비율로 섞어 얼음 동동 띄운 made by 서련의 "소레비 칵테일".

시원하게 말아 한 잔 마시며 집안일을 시작했다.

일 끝나고 집에 오면 또 집안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참...... 즐거운 인생이라 한 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 동안 하얗게 내려앉은 고양이 털을 청소기로 말끔히 처리하고 소레비 칵테일 한 잔.

건조대에서 빨래를 걷어 롤테이프로 밀어가며 옷가지들을 갰다.

이 보다 더 반듯 할수 없을 정도로 각을 잡아가며 옷을 개어 서랍장에 넣고 소레비 칵테일 한 잔.

오늘 저녁 메뉴는 냉면.

오이와 무를 얇게 저며 냉면에 올릴 고명을 새콤달콤하게 만들고

계란을 삶고 베이컨을 구워 저녁 상을 차렸다.

 

오후 6시,

시원한 육수에 푹 빠진 면을 베이컨으로 감싸 한 젓가락 하면서 소레비 칵테일 한 잔.

2019년 최고의 인생템은 뭐니 뭐니 해도 소레비 칵테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소주 한 병과 트레비 한 병을 비우고 초저녁 잠에 들었다.

술이 깰때 쯤 잠도 깬다. 

 

밤 10시,

싱크대에 앞에서 달그락거리며 설거지를 끝내고 드라마를 봤다.

100억짜리 연애 로봇 이야기? 피식 웃으며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TV 전원이 꺼졌다.

장시간 리모컨 조작이 없으면 저절로 꺼지게끔 설정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밤 11시,

조용한 집안에 요란한 세레나데가 울려 퍼졌다.

감자탕에 소주 한잔 하고 일찍 귀가하신 개똥님이 코를 골며 내는 요란한 세레나데.

이어폰을 끼고 휴대폰에서 조용한 음악을 찾아 듣는다.

오랜만에 들려오는 이루마의 "I"

 

자정이 넘어 금요일 오전 1시,

어느새 목요일이 지났다. 벌써 금요일이다.

한 주 한 주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그러나 예전처럼 니힐리스틱해 진다거나 우울해진다거나 그러진 않는다.

적당한 알콜 탓인지 건강해진 탓인지 나이가 든 탓인지는 알 수가 없다.

 

 

 

화훼단지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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