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드 에세이

다이어트 대체 음료로도 손색 없는 나박 김치 만들기

by 서 련 2020. 5. 17.
728x90
반응형

 

 

겨울 내 나박김치를 담가 먹다가 봄이 될 무렵부터 한 동안 만들지 않았었다. 그랬더니 나박김치가 먹고 싶었던지 남편이 나박김치를 찾는다.

우리 집 나박김치에는
알배추, 무, 미나리, 대파, 당근이 들어간다.
그냥 눈대중으로 대충 담갔더니 맛이 들쭉날쭉해서 이번엔 정확한 비율을 남겨 보려고 계량에 신경을 썼다.

1. 일단 정수기에서 정수물을 받았다.
10리터 김치통에 정수물 8리터를 받고 고춧가루 3분의 2컵과 다진 마늘 3숟가락 다진 생강 한 숟가락을 넣어 그대로 둔다.

 

 

2. 미나리 다듬기.
미나리는 뿌리 부분을 잘라 내고 누런 잎을 떼어낸 뒤 반으로 잘라서 씻는다.

미나리에는 플라나리아가 잘 붙어서 온다. 그래서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도 찜찜하다. 그래서 이파리가 붙어 있는 부분은 가급적 생으로 먹지 않고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이파리 부분에 플라나리아가 숨어 있을까 봐 겁나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이 쉬운 줄기 부분을 깨끗하게 씻어 나박 김치에 사용한다.

 

 

나박 김치에 넣을 채소를 채반에 담아 보았다.
작은 무 하나, 알배추 한통, 실파 한 줌, 미나리 줄기 한 움큼, 당근은 색깔을 위해 반개만 넣기로 하고 칼질을 한다.

 

 

3. 야채 썰기, 먼저 무는 가로 세로 2센티 내외로 나박나박 썬다.

 

 

배추도 역시 잘게 썰어서 준비해 두고

 

 

당근 반개를 4등분 해서 나박나박 썬다.

 

 

요즘 대파가 맛이 없는 철이다. 대파에 꽃이 피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지금 마트에서 파는 대파는 꽃을 잘라내고 파는 것들이어서 속이 대나무처럼 비어 있고 식감도 딱딱하다.
햇 대파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실파를 먹어야 한다.
사실 이 실파가 어른이 되면 대파가 된다.
한 20 일은 더 커야 대파가 되겠지만 실파도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이 시기에만 먹을 수 있는 실파를 뿌리 가까운 쪽으로만 준비해 반을 갈라 2센티 내외로 썬다.

 

 

미나리도 2센티 내외로 송송 썬다.

 

 

4. 1에서 준비해둔 나박김치 베이스를 고운채에 걸러 낸다.
고춧가루와 다진 생강과 다진 마늘이 김치 국물에 그대로 섞여 있으면 음식이 깔끔하지 못하거니와 목 넘김도 그다지 좋지 않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고운 면포로 걸러내는 것을 추천한다.

5. 4에서 걸러낸 나박김치 베이스에 간을 한다. 계량은 소주잔으로 했다.

이미 김치 베이스가 된 물 8리터에 굵은소금 잘 깎아서 2잔, 까나리 액젓 1잔, 매실청 7잔, 설탕 1잔을 넣고 소금이 녹을 때까지 잘 저어 준다.

 

 

6. 썰어 놓은 재료들은 절이지 않고 그대로 넣는다.

 

 

하룻밤 상온에서 숙성시킨 나박김치는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고 먹는다.

매실청을 넣어서 따로 익히지 않고 먹어도 상큼하다.

 

 

 

 

 

일요일 아침은 나박김치 한 그릇으로 시작한다.

어제는 새벽부터 일어나 삼식을 다 챙겨 먹었더니 몸이 너무 무겁고 속도 더부룩하다.
속이 더부룩할 땐 나박김치 한 사발이 약이다.

아... 그래서 우리 집 삼식이 양반이 나박김치 타령을 하셨구나!

다시 간헐적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다음은 2011년의 고구마를 넣은 나박김치→ https://narzissgun.tistory.com/747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