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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찬란히 떨어지는 태양처럼 그렇게 저물었으면...

by 서 련 202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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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sns에 하늘 사진이 많이 올라왔다는 라디오 뉴스를 들으며 퇴근을 했다. 네모난 주차선에 얌전히 주차를 하고 하늘을 보는데 정말 하늘이 너무 파랬다. 깊은 파란색 가을 하늘이었다.
남들이 다들 찍어 올렸다는 하늘 사진을 나도 한 번 찍어볼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예쁘게 어우러진 그림을 찾으며 허공에다 손을 뻗어 휴대폰 뷰를 잡아보지만 예쁜 구름이 없어서 포커스를 태양으로 맞췄다.

서쪽으로 떨어지는 태양에 초점을 맞추고 밝기를 제일 어둡게 하고 셔터를 눌렀다. 줌으로 살짝 땡겨서 더 찍어보려다 그만뒀다. 지는 태양이라 그리 따갑지 않을 것 같았는데 오래 보고 있으려니 너무 눈이 부셨기 때문이다.

요즘은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간다. 인생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는데 세월의 속도가 느껴질 만큼 나도 이젠 나이가 많아진 탓인가 보다.
이렇게 생각하면 쬐끔 씁쓸하긴 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사실이라 반박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저 찬란히 떨어지는 태양처럼 나 역시 찬란히 저물어 가고 싶은 마지막 소망이 있다. 오늘따라 저물어 가는 태양이 너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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