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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

마이너스 30% 주식 계좌의 맛

by 서 련 202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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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과 대파가 떨어져 퇴근길에 마트에 들렀다.
"싱싱한 옥수수가 한 송이에 천 원!"
오늘은 옥수수를 세일하는 날인가 보다.

옥수수는 수확 후 12시간이 지나서 삶으면 맛이 없는데...
그런 줄 알면서도 옥수수만 보면 어린 시절에 먹던 그 맛이 생각나서 무턱대고 사고 본다.

식구들이 모두 옥수수를 싫어해서 4송이만 샀다.

속 잎을 조금 남기고 손질한 옥수수를 냄비에 넣었다.
옥수수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소금과 설탕을 넣은 후 푸~욱 삶았다.

집안이 온통 구수한 옥수수향으로 가득했다.
보기에는 탱글탱글하게 잘 삶긴 옥수수...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예전에 먹 던 그 맛이 아니다.
추억의 맛에 도달 하기엔 역부족인 30% 미달의 맛!
마이너스 30%...
요즘 내 주식계좌와 비슷한 맛이 났다.

30% 미달의 맛을 계속 느낄 수가 없어서 남은 옥수수는 알갱이만 까 뒀다.
낼 아침밥 할 때 같이 넣어서 하든지 양배추랑 전을 부치든지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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