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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

어쩌다 보니 비건 김밥

by 서 련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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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때문에 요즘은 김밥을 자주 해 먹는다.
밥도 김밥용으로 고슬고슬하게 지어서 냉동실에 꽉꽉 쟁여 놓고 산다.
여행 같은 긴 산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김밥 생각이 났다.
그래서 냉동 밥을 녹여서 새콤, 달콤, 고소, 짭짤하게 밑간을 해 두고
냉장고에서 김밥에 어울릴만한 재료를 털어보니 당근과 오이 계란 정도? 청양고추도 넣어 보려고 꺼냈다.

계란은 파슬리 가루와 소금을 넣고 지단을 얇게 부치고 당근은 채 썰어 볶았다.
오이는 속을 빼고 길게 썰어 소금에 절인 다음 키친 타올로 물기를 제거하고 청양고추는 길게 4등분 했다.

두 번 구운 김밥 김에 밑간을 한 밥을 깔고 계란 지단을 펼쳤다.
그 위에 오이, 당근, 단무지, 우엉조림, 청양고추를 올리고 잘 말았다.

잘 말아 놓은 김밥에 참기름을 바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접시에 담은 다음 참깨도 뿌렸다.

햄도 없고 맛살도 없고 어묵도 없다.
어쩌다 보니 계란만 들어간 소극적 비건 김밥이 되었다.

소극적 비건 김밥을 먹으며 ENA에서 방영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본다.
드라마에서 우영우 변호사는 김밥을 먹으면서 고기 국수를 맛있게 먹고 있는 동료들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나도 덩달아 흐뭇하다.

요즘은 드라마가 내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드라마를 보니 나도 고기 국수가 먹고 싶다.
언제 한 번 "배지근~한 고기국수"를 만들어 봐야겠다.

단무지,우엉조림, 오이, 당근, 어묵조림, 계란
서 련표 김밥엔 햄을 넣지 않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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