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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

떠 먹는 열무 김치 만들기 - 요양원 다녀 온 날

by 서 련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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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시골집 텃밭에서 키운 어린 열무를 깨끗한 물에 여러 번 씻어 흙과 벌레를 제거하고 굵은소금을 솔솔 뿌려 집으로 가지고 왔다.

푹~ 절여진 열무를 물에 담가 짠기를 빼고 쫑쫑 다졌다.
요양원에 계시는 아버님께 가져다 드릴 김치였기 때문이다.
저번에 아버님 면회 갔을때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김치는 다져서 가지고 오면 좋겠다고 하셔서 아버님 김치는 아예 다져서 담아보려고 한다.


절여서 짠기를 뺀 열무를 떠먹기 편하게 쫑쫑 다져서 고춧가루, 까나리액젓, 새우젓, 매실청, 밀가루 죽,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넣고 잘 버무려 김치를 담갔다.


떠 먹는 열무 김치

이름 하여 떠먹는 열무김치.
아버님 전용 김치통에 넣어 2~3일 익혀서 맛을 보니 맛있게 잘 익었다.

그리고 오늘 오전...
요양원 면회 시간에 맞춰서 잘 익은 열무김치를 들고 요양원에 갔다.
저 번엔 보자마자 서럽게 울던 아버님이 오늘은 반갑게 웃으셨다.
몇 마디 말도 나누지 못했는데... 30분이 3분처럼 지나갔다.

민물장어 구이

면회를 하고 돌아오는 길은 늘 마음이 편치 않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집으로 돌아 오지 못 하고 민물장어 집에 들렀다.
장어구이에 소주 한 잔... 아니 한 병... 마시고 대리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

닭발 볶음

소주를 더 마셔야겠다는 남편을 위해 닭발 볶음을 만들어서 술상을 차려 주고

나는 딸램과 함께 다진 고기 볶아 넣고 순두부찌개를 끓여서 저녁을 먹었다.
장어 구이가 얼마나 느끼했던지... 얼큰한 순두부 찌개를 먹은 후에야 그 느끼함이 사라지는 듯했다.
오늘도 여전히 먹고 치우는 것이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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