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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

꼬마 김밥과 주먹밥

by 서 련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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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구운 파래김이 눅눅해져 버렸다.
눅눅해진 김으로 김국을 끓일까 하다가 꼬마김밥을 싸기로 했다. 며칠 전에 꼬마 김밥이 먹고 싶다고 한 남편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현미밥으로 김밥을 싸도 되지만 오랜만에 하얀 쌀밥이 먹고 싶어서 햅쌀로 고슬고슬하게 밥을 지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고슬고슬한 하얀 쌀밥을 믹싱볼에 퍼 담고 참기름과 맛소금을 솔솔 뿌려 밑간을 하고 김밥 속 재료를 손질했다.

오이를 잘라 소금에 절여두고 당근 채를 채칼에 밀어 프라이팬 볶아냈다.
사각 어묵을 앞뒤로 프라이팬에 구워서 적당한 크기로 썰고 계란지단을 부쳤다.

우엉과 단무지도 꼬마김밥 용으로 잘라두고 눅눅해진 구운 파래김도 잘라놓았다.

김밥 속을 만드는 동안 뜨거웠던 밥이 알맞게 식었다.
반으로 자른 김 위에 밑간을 한 밥을 깔고 단무지, 어묵, 계란, 당근, 우엉, 오이를 올리고 꼬마김밥을 말았다.


김밥을 만들고 김밥 속이 남았다.

그래서 고슬고슬하게 지은 쌀밥에 남은 김밥 속 재료를 몽땅 다져 넣고

깨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해서 잘 비벼 딸래미가 좋아하는 주먹밥도 만들었다.

오늘은 꼬마김밥과 주먹밥으로 하루를 살았다.

꼬마김밥과 주먹밥은 슴슴하게 끓인 우거지 된장국이랑도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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