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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07

퇴행

by 서 련 2007.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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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
조회(183)
Memory of the day 2007/04/30 (월)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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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야.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 줄까?
 
좀 전에 내가 귀가 너무 가려운 거야.
그래서 '누가 또 내 얘길 하는 고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귀를 파려고 면봉을 꺼냈다.
근데 귀를 파야할 면봉이 엉뚱한 곳을 후비고 있드란 말이지.
콧구멍...
 
귀가 가려운 만큼 후비는 강도를 높이며 짜증스럽게 콧구멍을 후비다가
문득 거실 유리문에 비춰진 내모습을 봤어.
귀대신 콧구멍을 후비고 서있는 내 모습을...
그제서야 알았지.
귀를 파고 있어야할 면봉이 마냥 콧구멍만을 후비고 있었다는 것을...
 
혼자서 키득거리다 귀를 파고 지금 가만 생각해보니
괜히 엄한 콧구멍만 후빔질을 당한 것 같아 콧구멍한테 좀 미안하네.
 
에이씨... 대따 얼얼하네...
콧구멍 말이야^^
 
근데 나는 왜 면봉으로 귀를 파지 않고 코를 후볐을까?
무심코...? 얼떨결에...?
 
가끔 내 몸이 대뇌의 명령체계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오늘뿐만 아니라 가끔 밥 먹을때 전과 같지 않게 자꾸 흘린다는 사실로만 미뤄봐도 그래.
물을 마실때도 가끔 물이 입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옆으로 샐 때가 있지.
그래서 자주 윗 옷을 버려.
 
왜 그럴까?
프로이트가 말하는 퇴행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왜 그럴까?
도대체 왜 그럴까?
.
.
.
.
 
음....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아까 캔맥주 두어개를 원샷~ 한 것 같은데... 그것때문일까?
.
.
.
 
아~하하~
 
 
 
 
퇴행(退行:regression): 어떤 발달 단계에 도달하고 나면, 공포감 때문에 이전의 단계로 후퇴하는 수가 있다. 이를 정신분석학에서는 '퇴행'이라고 한다. 남편과 처음 말다툼을 해서 화가 치민 신부는 자기 친정으로 돌아가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 세상으로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은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걸고 혼자만의 꿈나라로 도피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한 처벌을 하고픈 도덕적 불안 때문에 충동적인 일을 저지르고 어릴때 받았던 것처럼 벌을 받게 되기도 한다. 잘 통제된 현실적인 사고에서 탈피하게 되면 퇴행하기 쉽다.
건강하고 잘 적응된 사람의 경우에도 불안을 감소시키거나 소위 긴장의 '김을 빼기'위해서 일시적으로 퇴행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어른들은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며, 너무 많이 먹고, 신경질을 내기도 하며, 손톱을 깨물고, 코를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법을 어기며, 어린아이 같은 소리를 하고, 집안 살림살이를 부수기도 하고, 수음행위도 하고, 탐정소설을 읽고, 영화관에가며, 기괴한 성행위를 하면서 만족을 얻고, 껌이나 담배를 씹고, 애들처럼 차려 입기도 하며, 차를 미친 듯이 빨리 몰리도 하고, 미신에 사로잡히고, 낮잠을 자고, 싸워서 서로 죽이려 하거나, 경마장에서 서로 내기를 하고, 권위체에 반항 또는 복종하기도 하며, 도박을 하고, 거울 앞에 서서 우쭐대기도 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 약한 사람을 괜히 괴롭히는 등등 오만 가지 유치한 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퇴행 형태 중의 몇몇 가지는 어른들이 너무 자주 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성숙함을 표시하는 것인 양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죄다 어른들이 사용하는 퇴행의 여러 형태에 불과하다. 꿈을 꾼다는 것도 퇴행적 행동의 좋은 예로서 마술적인 원망충족을 통해 쾌락을 얻는 데 불과한 것이다.
 
- 프로이트 심리학의 이해, S.프로이트/C.S.홀/R.오스본 지음, 설영환 옮김, 선영사, 1994년판,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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