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은 낙엽처럼/2007

엘릭트라 컴플렉스

by 서 련 2007. 9. 21.
728x90
반응형
Memory of the day 2007/09/14 (금) 05:09


지니: 난 크면 아빠랑 결혼 할래.
나: 그럼 엄마는 누구랑 결혼 하지?
지니: 걱정 마. 아빠 빌려 줄께.
나: ... ... !
 
아빠 빌려 준다는 말에 어이가 없어서 입을 떡하니 벌리고 섰다가
문득 우리 아이 입에서도 그런 말이 나올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니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몰라.
그간 아이 또래 엄마들이 자기 아이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말할때 속으로
'아! 저 아이는 그런 말도 할 줄 아는 구나!'하며 얼마나 부러워했게...
알잖아. 지니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도 늦고 이해력도 다소 부족하다는 걸...
 
문득 작은 언니딸 은경이가 생각나네.
걔가 어릴때 늘 그랬다잖아.
"엄마는 아빠랑 결혼했으니까 나는 오빠랑 결혼하면 되겠네?"
 
엘렉트라 컴플렉스를 느끼는 아이[女兒]들은 컴플렉스를 느끼는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으로서
컴플렉스를 극복해 간다고 프로이트는 말했어.
그 말은 곧 아이가 엄마를(남아의 경우는 아빠를) 컴플렉스의 대상으로 느끼고 있다는 말이겠고
엄마와 동일시, 그러니까 엄마의 모든 행동을 모방함으로써 
스스로가 느끼는 엘렉트라 컴플렉스(男兒의 경우는 오이디푸스컴플렉스)로부터 벗어나려 한다는 말이 되겠지.
 
엄마, 즉 나의 행동을 모방한다...?
음... 그렇다면 정말 반듯하게 살아야 되는거로 구나!
......
...
그런 이유로... 아이는 내게 그 어떤 스승 보다 엄격한 스승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