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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11

걷기 중독

by 서 련 201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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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목 : 나는 못 나간다 냐~앙!)


실내온도 20도에 고정이 되어 있는 우리집 보일러가

시도 때도 없이 웅웅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걸 보니 바깥 날씨가 깨나 추운가 보았다.
창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의 느낌도 남달랐던 오늘,
나는 눈 속에 파 묻혀도 얼어 죽지 않을 만큼 옷을 챙겨 입고 밖에 나갔었다.

집을 나서며 골목길을 돌아 큰길을 가로질러 한 참을 걸으니 몸이 따뜻해 지는게 느껴졌다.
좀 더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몸에서 땀이 날 것 같아 산 밑에 있는 첫번째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걸었다.
대책 없이 몸 밖으로 흘러나온 땀이 식어버리면 몸이 갑자기 차가와져 감기에 걸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추운 날은 땀을 흘리는 것도 생각하며 흘려야 할 일이다 싶었다.
걷다 쉬다 걷다 쉬다를 반복하며 산둘레길에 늘어져 있는 마지막 휴게소에서 턴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만보기를 떼어내며 어제보다는 좀 덜 걸었다 싶어 확인을 해보니 어제보다 천보는 더 많이 걸었다.
어제는 만 칠천 얼마였는데 오늘은 만 팔천 얼마얼마였으니 말이다.
1보를 50센티라고 가정하면, 50 곱하기 만 팔천을 하면 9십만 센티미터, 9킬로니까 20리 남짓을 걸었나보다.
어릴 때, 10여리 떨어진 학교를 매일같이 그렇게 걸어 다닌 걸 생각해보면
오늘 나는 그렇게 많이 걸은 것도 아니었다.
내일은 2천보 더 채워서 2만보, 그러니까 10킬로미터를 꽉꽉 채워서 걸어 볼까?

내일은 시댁에 가는 날이라고?
그럼 거기까지 걸어가볼까?

뭐? 할일도 디따리 없다고?
크~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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