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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YOLO 청산 그 후...

by 서 련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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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즉, 미래 또는 타인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글 출처: 네이버 지식 백과 -시사상식 사전-


지난날 나는 철저히 행복한 개인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YOLO"의 삶을 살았다.

현재의 나를 위해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주는 것은 "소비" 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열심히 일한 나를 위해 매달 구두를 선물하고 옷을 선물하고 또 비싼 가방을 선물하고......
그러느라 늘 월급은 통장을 스쳐갔다.

2020년 5월 31일 일기: https://narzissgun.tistory.com/1135
하지만 어느 날(20년 5월 31일),
소비는 더 이상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달라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습관은 무서웠다.
이제부터는 필요 없는 물건은 사지 말아야지 생각을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기웃거리며 지금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들였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시점부터는 20년 5월 31일의 다짐을 까맣게 잊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나와 마주하고 있었다.

"그렇게 월급을 탕진하면 행복하니?"라는 스스로의 물음에 나는
"아니 전혀 행복하지 않는데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라는 대답을 했다.
그리고 "소비는 결코 행복을 주지 않아."라고 나 스스로를 타일렀다.

정말 그랬다.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소비 생활은 불안 그 자체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YOLO청산의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나는 다시 시작했다.
아껴 쓰고 저축해서 조금씩 투자하는데...
어... 그런데 아껴 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아껴쓰고 또 아껴쓰고... 아무리 아껴 써도 남는 것이 얼마 되지 않는 거다.
왜 그럴까? 왜 생각만큼 돈이 남지 않은 것일까?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내가 택한 방법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소에 남편은 "있으면 있는대로 쓰고 없으면 없는 대로 써라."는 말을 자주했다.
나는 문득 그 말이 떠 올랐다.
'없으면 없는 대로? 그럼 월급 통장에 들어오는 돈의 일부를 뚝 떼어 내고 남은 돈으로 생활을 하면 되지 않을까?'
소비하는 돈을 먼저 다른 통장으로 보내 버리면 되는 거였다.
처음엔 월급의 10%씩을 떼어 냈는데 그리 무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다음은 20%로 떼어 내는 정도를 늘였다.
없는 돈이다 생각하고 쓰지 못하게 치워 버리고 나니 신기하게 그 생활도 적응이 되었다.
그리고 이젠 월급의 30%까지, 떼어 내는 돈, 그러니까 저축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월급의 30%의 금액을 쓰지 않고 모은다는 것은 생활에 다소 불편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제한된 소비생활을 잘 견뎌내고 있는 것 같아 나름대로 성취감이 있다.

바닥이 들어난 스킨과 로션

생활비를 줄이기 전 나는 화장품을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알뜰하게 써본 역사가 없다.
화장품이 30%쯤 남았을 때 새로운 상품을 주문했고 쓰던 화장품을 다 쓰기도 전에 버리곤 했다.

아직 한참은 더 쓸 수 있는 화장품^^

하지만 지금은...
바닥이 보이기 직전까지는 새로운 화장품을 주문하지 않는다.
이젠 그 방법이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어 나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사지 않는다.'라는 습관이 생겨 버렸다.

아껴 쓰고 저축하는 방법은 소비에 초점을 두는 방법이라 순서가 틀렸던 것이다.
쓰는 것이 먼저가 아닌, 저축을 먼저 한 후에 나머지 돈으로 소비를 하는 방법이 옳았다.
앞으로의 목표는 월급의 50% 아니 그 이상을 미래를 위한 투자 자산으로 밀어 넣는 것이다.
그 동안 신용카드로 미래를 담보 잡아 소비를 했던 일이 지금 이 시점에 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신용카드 장기 무이자 할부가 끝나는 시점부터는 월급의 50% 또는 그 이상도 저축이 가능 하리라 본다.
경제관념 1도 없던 내가 "돈 공부"를 시작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름의 방법을 찾아서 목표를 향해 정진하고 있다.
오늘은 이런 작은 변화에 스스로 대견함을 느끼며 칭찬이라도 해 주고 싶다.
작은 성취를 이루며 한 발 두 발 나아가는 나를 나는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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