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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다이어트 2010 09 15 우리집 고양이 옥순이. 한달전만 해도 옥순이 한테는 길고 근사한 수염이 있었지.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고양이 수염이 하나 둘씩 짧아지기 시작하는 거야. 첨엔 아이가 잘라 버린 줄 알고 혼을 냈는데 글쎄 죽어도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는 거야. 왜 죄도 없는 자기를 의심하냐면서 얼마나 펄펄 뛰던지... 괜히 말 잘 못 했다가 큰일나지 싶어서 얼른 사과를 하고 며칠동안 고양이 수염을 유심히 살폈지. 하루는 수염 가운데에 까만 점이 생기더라구. 그리고 그 다음 날 바로 그 부분이 꺾이면서 끊어지는 거야. 그러고 또 며칠이 지나니깐 끊어진 수염이 말끔하게 뽑히고 없지 뭐야. 지금은 코 바로 옆에 수염은 다 빠지고 없고 잎술 윗부분에 수염만 몇개 있어. 혹시나 고양이가 털갈이를 하는 걸까? 청소.. 2010. 9. 16.
정의란 무엇인가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고 세상사에 머리가 복잡할땐 가끔 나란 사람은 인문학 도서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주체할 수 없는 감정들을 삭히고 보다 더 냉철하게 내게 닥친 일을 생각하고 정리하기엔 인문학서를 읽는 것 만큼 유용한 것이 없기때문이다. 7월 어느 무더운 여름날, 아침부터 미간에 川(내천)자를 그리며 찾아온 두통때문에 병원으로 가는 것 외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헌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두통으로 병원을 찾아가면 신경성이니 어쩌니 그런말을 늘여 놓았었는데 동안 의사협회에서 고상한 병명을 하나 더 마련한 모양이다. 이름하여 '긴장성 두통'. 나는 그때 긴장성 두통이란 말이 깨나 흥미로웠다.신경성 보다는 긴장성이 내게는 훨씬 더 그럴 듯 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사실 6월 한달 내내 어떤 일때문에 .. 2010. 9. 14.
불치병 이제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찾지 않으면 안 될만큼 알러지성 비염이 내 몸 속 깊은 곳에 뿌리를 내렸다. 콧 속에 약물을 뿌려 넣는 것도 길다란 침을 꽂고 앉아 있는 것도 약을 먹고 쥐죽은 듯이 자는 것도 이젠 제법 익숙해졌다. 그런데 비염이란 녀석은 가끔 알러지성 결막염이란 친구도 데려오는데 그 날은 정말이지 미치고 팔짝 뛸 것처럼 눈이 가렵다. 처음엔 어떻게 할 줄 몰라서 눈꺼풀에서 피가날때까지 비벼댔는데 이제는 제법 똑똑해져서 얼음 주머니를 만들어 얼음 찜질을 한다. 그러면 가려움증이 깨끗히 사라져버리지. 그런데 가끔 얼음찜질이 통하지 않는 친구도 있다. 귓속 가려움증... ... 녀석은 정말이지 강적이다. 그래서 이비인후과를 찾았던 것이다. 첨엔 한방병원에 다녔었다. 약값이 좀 비싸서 다니면서도 .. 2010. 9. 13.
길... 내 길은 어디에 있을까?와 같은 고민은 이제 더이상 하지 말자. 내가 가는 곳은 어디 든 길이 되리라는 믿음을 가져보자. 그리고 상상해 보는 거야. 언젠가 내가 터 놓은 그 길을 따라 누군가가 열심히 걸어오는 그 모습을... ... 2010. 9. 12.
9월 어느 날... [2010/08/06/봉화/달맞이꽃] "엄마,화분이 깨졌어요." 아직 날이 밝지 않은 이른 시간에 아이는 왜 일어나 엄마를 부를까? 창가에 놓아 둔 화분이 깨졌다는 소리보다 나는 그 시간에 일어난 아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벌써 일어났어?" "응, 바람이 불어서 잠이 안 와.근데 화분이 왜 깨졌지? 옥순이가 그랬을까요?" 어제 고양이 옥순이가 창가에서 놀다가 금이간 커피잔에 심어둔 다육이 홍옥이를 엎었던 일이 있었다. 다육이 홍옥은 2년동안 창가에서 햇볕을 받으며 커피잔에서 탱글탱글 영글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막 커피잔 밖으로 그 요염한 허리를 살짝 눕히려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나타난 허여 멀건한 고양이 한마리가 무지막지하게 앞발 펀치를 날렸던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자신이 애지중.. 2010. 9. 2.
새로운 시작 2010 08 06 봉화/ 개망초 무절제와 무통제 속에 느슨하게 흘러가던 8월이 아이의 개학으로 끝을 맺는다. 이젠 영영 돌이킬수 없는 2010년의 8월. 아직 늦더위가 남아있다고는 하나 견딜수 없을 정도의 폭염도 이젠 끝이났다. 그리고 무서운 책임감을 달고 내게 찾아온 이 무한 자유! 무섭도록 떨린다. 무엇부터 그려 넣어야 할 지 모를 이 무한 여백 또한 무섭도록 떨린다. 다시 시작하는 거야. 멈춰졌던 그 시점부터 다시 시작해 보는 거야. 이제는 좀 침착하게 말이지. 2010. 8. 30.
수니 "고양이 한 마리 사 줄까?" 무심코 내 뱉은 말에 아이는 흥분된 어조로 아니 거의 발광 수준으로 "네"를 외치고 있었다.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싶을 정도로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한 말을 주어 담을 수는 없었다. 지난 몇년 동안 아이는 "강아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강아지를 안고 놀고 싶어요." "우리는 언제 강아지를 키울 수 있나요?" "강아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강아지가 있으면 참 행복할 텐데..." 등등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말을 심심찮게 했었다. 처음엔 네발달린 짐승은 절대 안된다고 못을 박았었는데 간간히 양념처럼 쏟아내는 아이의 그런 말들때문이었는지 어쨌는지 "강아지 보다는 고양이가 낫지 않을까?"라는 말이 내 입에서 자주 튀어 나왔다. 솔직히 강아지는 키울 자신이 없다. .. 2010. 7. 19.
저 개 쉐키를 기냥.... 책장에 쌓인 먼지를 훔쳐내다 말고 나는 내 수 개월 동안의 게으름을 발견했다. 걸레를 훔칠때마다 먼지가 소복이 묻어 나왔다. 파란 색깔 걸레 위에 묻어 나온 뽀얀 색깔의 먼지는 소담하다 못해 탐스러웠다. 마치 제 몸의 때가 국수 가닥처럼 잘 밀려 나올 때의 시원함 처럼 생각지도 못한 후련함을 느꼈다. 그러느라 잠 들 시간을 놓쳐버렸는지 잠이 오질 않는다. 그래서 컴퓨터를 키고 앉았는데... 눈꺼풀이 자꾸 무거워지는 것 같다. 그냥 자야할 것 같은데 아랫층 강아지가 아까부터 자꾸만 박박 짖어대서 잘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리고 언제까지 저 울부짖음을 너그러이 참아 낼 수 있을지도 나는 잘 모르겠다. 2010. 6. 28.
너무 빠르게 움직여도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거야 (사진: 2010년 6월 어느 날.... 너무 빠르게 움직여도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거야.) PDA폰에 깔려 있는 다이아몬드 게임에 열중하던 중이었다. 느닷없이 도착한 문자가 게임화면위로 나타나자 약간의 짜증이 밀려왔다. - ***님이 주문하신 도서의 품절로 취소/환불요청중,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5일전,인터넷으로 주문한 도서가 어째 도착하지 않는다 했더니 책이 품절되고 없었던 모양이다. 주문하고 나서도 괜히 주문했나? 하는 생각을 했었던 터라 취소되었다는 문자는 나름대로 반가웠다. 이 참에 아이랑 서점에 같이 가서 책을 사야겠다. 요즘은 불편한 일을 거의 모두 정리한 상태라 다소 홀가분한 마음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 조직에서 발을 완전히 뺀 상태가 아니라 부담감은 여전하지만 애초에 생각했던 것.. 2010. 6. 24.
감자꽃 감자꽃을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나. 어느 블로거가 바이올렛 화분을 예쁘게 찍어서 올렸었는데 난 그게 감자꽃인 줄 알았지 뭐야. 그래서 감자꽃인가요?라고 댓글을 달았었지. 그런데 지나가던 이웃 블로거가 그러는 거야. "감자꽃은 흰색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라고... 그래서 나는 감자꽃이 흰색만 있는 게 아니라고 아는 척을 열라 했었지. 엠블 곰탱이 시절 일이었다. 그때는 여기저기 해찰거리며 잘도 쏘다녔었지. 그 덕에 배운 것도 참 많았었는데... 보라색 감자꽃을 보니까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나네. 2010. 6. 14.
....... "엄마, 일 언제 그만 둬?" "왜? 엄마가 일 그만 뒀으면 좋겠어?" "응" "왜?" "엄마랑 같이 놀이 공원에도 갈 수 있고 산에도 갈 수 있고.... 응.... 엄마랑 같이 놀 수도 있잖아." "엄마가 일을 그만 두면 예쁜 옷도 못 사주고 예진이가 좋아하는 파란 보석도 못 사주고 할텐데 괜찮아?" "음.... 괜찮아. 그런 거 필요없어. 나는 엄마만 있으면 돼." 언제부턴가 아이는 학교 갈 때 외에는 밖에 나가질 못 한다. 예전엔 주택근처 큰길을 건너 먼 곳에 있는 대형 문구점까지 가서 자기가 가지고 싶었던 장난감도 사오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통 그런 일을 볼 수가 없다. 용돈을 주면 고스란히 지갑에 쌓여있다. 먹을 게 없어서 배가 고파도 지척에 있는 수퍼에 혼자 못 가서 늘 엄마 아빠가 들어올 때까.. 2010. 5. 26.
나도 하고 싶은 일 하며 살 거야! 복잡한 마음으로 출근을 한 후 비교적 차분한 마음으로 블로그를 연다. 나는 지금 글을 배우려는 일념으로 매일 아침 오토바이를 타고 이 곳으로 오는 한 아주머니를 기다리기고 있다. 약속 시간이 15분이나 지났다. '오늘은 오시지 않으려나?' 내심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개를 쳐든다. 창문을 열고 주차장을 바라 보지만 텅빈 주차장만이 보일 뿐이다. '지금 난 뭘 하는 걸까?' 멍하니 시계만 바라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정말... 난 지금 뭘 하는 걸까? 누군가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며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 아주머니다. 오종종한 얼굴에 다무지게 다문 입술에 엷은 미소를 흘리며 학원 문을 밀고 들어온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센터장님이 본부에 교육 가시는 날이라서 제가 수업을 해요.".. 2010.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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