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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 다육이 짚시가 꽃을 피웠다 12월 초, 까라솔과 함께 시골집에서 데리고 온 다육식물 짚시가 꽃을 피웠다. 처음 짚시를 들일 땐 딱 요만한 녀석이 하나였는데 1년이 넘는 사이 개체가 많이 늘었다. 그런데 나는 짚시가 이렇게 얼굴이 큰 녀석인 줄 미처 몰랐다. 그냥 미니 다육이 정야보다 조금 크겠거니 했는데 손뼘으로 한 뼘이 넘는 얼굴을 하고 있으니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얼굴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넘어진 줄기를 똑바로 세우지도 못하고 그냥 넘어진 채로 키우고 있다. 다육이 예쁜 줄 모르는 남편 눈엔 크고 시원시원하게 크는 짚시가 예뻐 보이나 보다. 쥐콩만한 다육이가 뭐가 이쁘냐고 맨날 잔소리만 하더니 웬일로 멋있게 잘 컸다는 소릴 다했다. 사실 다육이는 꽃보다 잎장이 더 꽃 같아서 꽃은 그렇게 반갑지 않았다. 그래서 꽃대가.. 2023. 1. 13.
2012년 4월 27일 덕암산 정상/생각이 모든 것을 창조한다. "생각이 모든 것을 창조한다."라는 존 아사라프의 말을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하루 동안 무의식적으로 떠 올리는 생각이 수 만 가지나 된 다한다.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그 수 만 가지 생각을 오직 하나의 생각으로 일괄할 수만 있다면 대단히 창조적인 삶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 파일함을 뒤져 11년 전 사진을 꺼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생각이다. 기억을 생생히 떠올려주는 사진이나 일기 같은 기록이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오늘하루 오만가지 생각의 끝에는 11년 전의 어떤 기억들이 자리하고 있다. 덕암산 정상에 세워진 비석 사진을 꺼내 놓고 보니 유쾌한 기억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샘솟았다. 그간 추웠다. 날씨도 춥고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도 너무 추웠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기분 좋은 .. 2023. 1. 8.
無로 돌아 가다. 2022년 12월 29일 목요일. 아버님 고향 선산, 굳게 닫혀 있던 崇祖堂 돌문이 열렸다. 한 줌의 재가 된 고인을 그곳에 모시고 돌아왔다. 요양원으로 들어가신지 1년 남짓, 다들 요양원 바라지는 이제 시작이라고 하던데 우리 아버님은 뭐가 그리 급하셨던지 혼자서 먼먼 길을 가셨다.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 아침, 지난 주에 담은 배추김치와 열무김치가 베란다에서 익어가고 있었다. '잘게 다져서 아버님 가져다 드려야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이제 김치 가져다 드릴 아버님이 없음을 깨닫고 허무해졌다. 남편 역시 순간순간 아버지의 不在를 인지하는지 빨간 토끼눈을 하고 말이 없다. 그 말 많던 양반이 "우리 아부지 ㅠㅠ, 우리 아부지 ㅠㅠ..." 소리밖에 내지 않는다. 그래..... 2022. 12. 30.
휴일은 피곤해. 금요일.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배추 한 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번에 담근 배추김치가 벌써 떨어질 때가 되었나 보다. 김치 귀신 남편께서 친히 배추를 사다 놓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사 오려면 좀 많이 사 올 것이지 달랑 세 포기가 뭐냐며 물었더니 나 힘들까 봐 한 망만 샀다는 것이다. 힘들까 봐? 쳇, 그럼 배추가 아니라 김치를 사 왔어야지. 고양이 쥐 생각하는 마음으로 배추를 사다 놓은 남편은 배추 살 때 보니 열무도 싱싱한 게 좋아 보이더라 했다. 열무김치도 먹고 싶다는 뜻이었다. 남편이 소심하게 던져 놓은 배추 한 망은 열무 다섯 단과 배추 한 망을 더 불러들였다.(끌어당김의 법칙의 잘못된 예) 토요일. 아침부터 배추를 다듬어 소금에 절였다. 남편은 내가 배추를 절이는 내내 옆 자.. 2022. 12. 26.
난생처음 만들어 본 바나나 식혜 재료: 바나나 7개, 엿기름 두 줌, 밥 한 공기, 설탕 1컵 반. ♡엿기름 물 만들기♡ 1. 엿기름을 미지근한 물에 넣고 조물조물 풀어서 면포나 고운 채에 건더기를 걸러낸다. 2. 건더기를 건지고 남은 엿기름 물을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윗물만 따라서 쓰고 엿기름 앙금은 버린다. 엿기름 두줌에 물 4리터 정도를 넣고 건더기를 걸러 내면 3리터 정도의 엿기름 물이 된다. 3. 엿기름물 3리터에 밥 한 공기를 넣고 보온밥통에 넣어 밥알을 삭힌다. 6~8시간 정도 보온상태로 두면 밥알이 동동 떠오른다. 식탁에서 썩어가고 있는 바나나 9개를 깠다. 두 개가 썩어 버렸네? 바나나 7개를 듬성듬성 잘라서 냄비에 바나나가 잠길만큼 물을 붓고 삶는다. 5분쯤 끓이다가 불을 끄고 핸드블랜더로 곱게 간다. 삶아서 곱게 간.. 2022. 12. 23.
겨울이 깊어질수록 따뜻함도 깊어지겠다. 연일 최저 기온을 갱신하며 겨울이 겨울다워지고 있다.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다운 코트를 입고도 춥다 소리가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겨울이 깊어지고 있다는 뜻이겠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집안은 따뜻하다. 퇴근 후 따뜻한 집으로 들어와 따뜻한 저녁을 먹고 오늘 분량의 집안일을 끝낸다. 그리고 따뜻한 침대에 배를 깔고 엎드려 이순칠 교수의 《퀀텀의 세계》를 읽는다. 양자 역학의 기본부터 차근차근 읽는다. 하지만 알아 갈수록 이해할 수 없는 양자의 세계... 어릴 때 자주 부르던 동요의 한 부분이 생각난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오늘 분량의 책을 다 읽었으니 이젠 따뜻하게 잘 시간이다. 겨울다운 겨울 때문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한 오늘이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따뜻함도 깊어지겠다. 2022. 12. 19.
집으로 오는 길,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오늘도 종일 눈이 왔다. 하루 종일 일은 뒷전이었고 하염없이 내리는 눈만 바라보았다. 하얀 눈의 낭만? 뭐 이딴 걸 생각하느라 그런 건 아니었고 당장 퇴근해서 집에 갈 일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4시가 지날 무렵 눈발이 점점 거세졌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하던 일을 팽개치고 조기 퇴근을 했다. 길이 얼기 전에 얼른 집으로 가는 게 상책이었기 때문이다. 집에 가려면 먼저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자동차를 구해 줘야 한다. 나는 트렁크에 실린 고무 밀대를 꺼내 자동차에 소복히 쌓인 눈을 재빠르게 밀어내고 거북이 주행을 시작했다. 느릿느릿 20분을 달렸을까? 갑자기 길이 너무 밀리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미끄럼 사고가 난 것 같았다. 눈은 펑펑 쏟아지고 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길이 얼마나 미끄러운지 출.. 2022. 12. 15.
이번 겨울은 눈이 많이 오려나? 아침부터 눈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눈이 내리자마자 녹아버려서 많이 쌓이지는 않았다. 퇴근을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도 눈이 많이 왔다. 거의 폭설 수준으로 쏟아졌다. 사이드 미러에 눈이 쌓여 운전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자동차 뒤창에도 눈이 쌓여 룸미러가 무용지물이었다. 신호 대기 중에 왼쪽 사이드 미러만 닦아 겨우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첫눈 오던 날도 출근 시간에 맞춰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하얀 벌판을 거북이 주행으로 출근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겨울은 눈이 많이 내리려나 보다. 밤 새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다. 내일도 일찌감치 출근길에 올라 거북이 주행으로 엉금엉금 출근을 해야겠다. 지금은 밤 9시. 오후 6시면 온다던 택배가 밤 9시가 되어서 도착을 했다. 하루 종일 눈 쌓인 .. 2022. 12. 13.
다육식물 - 정야 정야는 물을 자주 주면 웃자람이 심한 다육식물이다. 쑥쑥 자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3주 혹은 2주에 한 번씩 다른 다육식물에 비해 적게 물을 줬다. 바람과는 다르게 어찌나 잘 크는지 물을 괜히 줬다 싶을 때도 있었다. 물 저장 능력은 어찌나 좋은지... 한 녀석은 뿌리가 뽑히는 줄도 모르고 잎에다 물을 잔뜩 담고 있었다. 한 동안 뿌리가 뽑힌 채로 누워서 지내다가 집으로 데리고 올 때 분갈이를 했다. 더 이상 넘어지지 말라고 밑동을 1cm쯤 더 흙 속으로 쑥 밀어 넣고 흙으로 단단히 고정을 해 주었다. 분갈이 후 아직 물을 주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통통한 잎을 자랑하고 있다. 지름 9cm의 작은 화분에서 사이좋게 겨울을 맞이하는 중이다. 요즘은 날씨가 추운지 잎 끝이 빨갛게 물들었다. 제발 쓰러지지.. 2022. 12. 12.
다육식물 - 벨벳 바위솔 벨벳 바위솔은 집 밖에서 월동이 가능한 다육식물이다. 시골집에서 월동을 하려고 몸집을 줄이고 있던 바위솔을 데리고 왔다. 동글동글하게 변한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만... 두고 올 수가 없었다. 묵은 잎이 많이 붙어 있다. 묵은 잎을 하나 둘 떼어내기 시작했다. 어느덧 수북이 쌓인 벨벳 바위솔의 묵은 잎. 동글동글... 4월 초팔일, 사찰에 걸린 연등같이 생겼다. 소원을 빌어 볼까? 아이쿠! 핀셋으로 묵은 잎을 떼어내다가 그만 작은 아가들이 떨어지고 말았다. 화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이 애처로웠는데....... 잘 됐다. 쪼꼬미 벨벳 바위솔의 기다란 줄기를 자르고 어미 옆에 잘 꽂아 두었다. 곧 뿌리를 내리겠지. 오랜만에 DSLR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무거운 줌렌즈 대신 가벼운 60mm 마이크로 .. 2022. 12. 11.
미니 햄버거와 양상추 샐러드 만들기 미니 햄버거와 양상추 샐러드. 1. 미니 햄버거 만들기 재료: 옥수수 모닝롤 빵, 계란 후라이, 슬라이스 햄, 슬라이스 치즈, 양파, 양상추, 머스터드 소스, 케첩. 계란 후라이를 만들고 난 후 (옥수수 모닝롤) 빵의 배를 갈라 버터를 바른 팬에 노릇하게 굽는다. 빵 위에 계란 후라이를 올리고 케첩을 뿌린다. 양파 슬라이스를 올리고 머스터드 소스를 뿌린다. 깨끗히 씻은 양상추 겉잎을 잘 접어서 올려주고 슬라이스 햄과 치즈를 올리고 빵을 덮어 산적 꽂이로 고정한다. 2. 양상추 파프리카 샐러드 만들기 재료: 양상추, 파프리카(빨강, 노랑), 오리엔탈 소스. 양상추는 겉잎을 제거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놓고 파프리카는 반 갈라 속을 제거하고 채 썬다. 손질한 양상추와 파프리카를 한데 넣고 찬물로 2~3번 .. 2022. 12. 11.
다육식물 - 까라솔/적심 시골집에서 키우던 다육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추위에 약한 식물이 온기가 없는 시골집에서 겨울을 잘 날 수 있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중 까라솔은 1년 사이 몸집이 세배나 불었는데 옮기는 과정에서 상처가 많이 났다. 까라솔은 조심히 다뤄야 하는 식물이다. 잎과 잎이 서로 부딪히는 부분은 까맣게 변하고 조금 과하게 눌렸다 싶으면 여지없이 까맣게 멍이 든다. 나름대로 조심한다고 했는데 여기저기 멍이 들었다. 곁가지도 하나 부러져 나갔다. 내 실수였다. 손에 들고 있던 플라스틱 반찬통을 하필이면 까라솔 위로 떨어뜨리는 바람에 아름다운 꽃송이 하나가 그만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댕강 부러진 것이다. 가운뎃 기둥을 중심으로 곁가지 5개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날아든 플라스틱 통 때문..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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