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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릇푸릇한 샐러드를 먹자. 2023년 2월 23일. 냉장고 야채실이 텅 비었다. 그래서 고기보다 비싼 채소를 장바구니에 가득 담아 왔다. 무 하나, 양파 작은 망 하나, 감자 한 봉지, 당근 두 개, 치커리 한 팩, 그린 비타민 한 팩, 양상추 한 통, 적채(자색 양배추) 한 통, 양배추 한 통, 대파 한 단. 야채실이 꽉 차서 흐뭇하다. 제일 먼저 먹을 채소는 양상추, 치커리, 그린 비타민이다. 건강한 맛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생으로 먹는 잎채소는 세척이 관건이다. 물에 충분히 담가 꼼꼼하고 깨끗하게 여러 번 씻어야 한다. 치커리는 밑동을 잘라내고 3센티 간격으로 잘라 찬물에 2~3번 정도 씻고 그린 비타민도 밑동을 잘라 내고 찬물에 두 번 씻는다. 양상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찬물에 두 번 씻는다. 손질한 채소.. 2023. 2. 24.
고기보다 비싼 청양고추 매콤한 청양고추를 쌈장에 콕 찍어서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트에 들렀다. 마침 싱싱하고 맛있게 매워 보이는, 물 좋은 청양고추가 보였다. 나는 길쭉하고 날씬한 청양고추 15개를 비닐봉지에 골라 담고 마트 직원에게 가격표를 찍어 달라고 했다. 마트 직원은 청양고추가 든 비닐봉지를 저울에 올리더니 가격표를 인출해서 청양고추봉지에 붙인 다음 다시 나에게 건넸다. 그것을 받아 든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청양고추 15개가 4,200원이라니! 100g에 2,500원? 헉! 고기보다 비싸다! 유난히 추운 겨울, 온실에서 비싼 기름 많이 먹고 자란 농작물이어서 그렇겠구나...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좀처럼 적응이 되질 않는다. 하긴 며칠 전에 시골집에 등유를 넣는데도 돈이 많이 들었다. 예전엔 등유 .. 2023. 2. 22.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 몰입/황농문 지음 오늘 독서 기록으로 남길 책은 황농문 님의 "몰입" 첫 번째 이야기이다. 6~7년전 대한 민국에 몰입적 사고의 열풍을 일으킨 서울대 황농문 교수의 "몰입"을 이제서야 접하게 되었다.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황농문 교수는 오랫동안 연구를 하면서 반복적으로 경험해 온 '몰입적 사고 방법'을 체계화하고 그 방법에 따라 훈련을 거치면 누구나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요약해 보자면 1장에서는 천재들의 생각법과 황농문 교수의 특별한 몰입체험에 대해 서술되어 있고 2장은 몰입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할 것들과 완전한 몰입에 들어가는 3일간의 과정을 학생들의 체험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3장에서는 몰입에 이르는 과정을 뇌.. 2023. 2. 19.
2007년, 그 해 여름과 겨울 2007년 12월 8일 남사 들녘.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연 날리는 법을 가르쳐 주시다 혼자 신이 나셨고 아이는 털부츠에 풀씨가 붙었다고 칭얼거렸다. 아이 아빠는 딸아이 털부츠에 붙은 풀씨를 떼느라 쭈그리고 앉아있다. 15년 전, 시골집 들녘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나는 작은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았다. 평화로운 한 때였다. 또한 되돌릴 수 없는 한 때이기도 하다. 나는 되돌릴 수 없는 수많은 한 때를 지나 현재에 머물러 있다. 이 현재 또한 지나는 것이어서 머무르다는 표현은 이치에 맞지 않겠다. 지나는 것, 지나가는 것. 우리는 모두 그 과정 속에 잠시 머물러 있을 뿐 영원할 수 없다. 영원할 수 없기에 모든 지나간 것은 아쉬움이 되고 그리움이 되는 것일까? 선산 제각에서 아버지의 4.. 2023. 2. 15.
다육식물 프리즘의 꽃으로 꽃 멍 때리기 1월 26일, 가녀린 꽃대를 품고 우리 집에 들어온 다육식물 프리즘이 보름 만에 꽃을 피웠다. 종 모양의 노란색 꽃... 다육식물의 꽃은 대부분 이런 모양을 하고 있었다. 크기와 색깔이 조금씩 다를 뿐 모양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나 둘 꽃잎이 펼쳐지는 모습은 자꾸 봐도 신기하기만 하다. 꽃보다 더 꽃 같은 잎을 만들기 위해서는 꽃대를 잘라내야 한다지만 나는 그냥 꽃을 보기로 했다. 그리 예쁜 것도 아닌 꽃이지만 자꾸 보면 예쁘다. 아니지... 자꾸 보아야 예쁘다. 요즘은 머리 아프고 복잡한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다육이 멍"을 때릴 때가 많다. 요 며칠은 프리즘 꽃으로 멍하니 "꽃 멍"을 때렸다. 조금 멍청해지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2023. 2. 11.
나비란 나비란 모종과 화분 속에 들어갈 얇은 비닐 포트, 그리고 물구멍 없는 화분이 준비되었다. 그런데 화분 속에 들어갈 포트 사이즈가 좀 크다. 그래서 포트가 화분 안으로 쏙 들어가지 않아 모냥이 좀 빠지게 생겼다. 외경이 좀 작았으면 좋으련만...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분갈이를 시작했다. 이번엔 양파망 대신 일회용 마스크를 잘라서 깔았다. 웬만해선 흙이 나오지 못하도록 물구멍을 봉쇄하고 마사토가 많이 섞인 흙을 바닥에 깔고 나비란 모종을 조심스레 넣고 배양토를 넣어 빈 공간을 채웠다. 어멋! 배양토를 넣고 포트를 살살 두드리는데 나비란 한 촉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시들시들한 것을 보니 떨어진 지 꽤 오래된 것 같았다. 그냥 흙에 꽂아두기엔 너무 시들어서 물에 담가 뒀다. 살아나겠지? 이제 나비란도 분갈이.. 2023. 2. 6.
아가 몬스테라 이번에 분갈이할 반려식물은 아가 몬스테라다. 갈라진 잎이 멋있어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아이다. 아직 모종이라서 갈라진 잎이 나오지는 않았는데 6번째 잎부터는 갈라진 잎이 나온다고 했다. 지금은 잎이 4개다. 갈라진 잎이 나오려면 조금 더 많이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기쁨을 주려고 너는 내게 왔나 보다. 그럼 분갈이를 시작해 보자. 분갈이할 포트에 흙이 쏟아지지 말라고 양파망을 깔고 마사토와 상토가 반반씩 섞인 흙을 4분의 1쯤 깔아준다. 헉... 모래가 꽤 쏟아지는데? 흠... 다음번엔 양파망 말고 일회용 마스크를 깔아야지... ㅡ,ㅡ;; 다시 분갈이로 돌아와서... 마사토 섞인 흙 위에 배양토를 적당히 넣고 몬스테라 모종을 넣고 배양토를 넣고 포트를 적당히 톡톡 두들겨준다. 그리고 물구멍 없는 화분.. 2023. 2. 5.
멕시코 소철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던 이틀 전, 인쇼몰 모종시장에서 택배가 도착했다. "형님, 식물입니다. 오늘 살아서 갈 수 있을까요?" 택배상자에 커다랗게 써진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집에 살아서 무사히 도착하고 싶은 화초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문장이다. 나비란 3포트, 싱고늄 1 포트, 몬스테라 1 포트, 멕시코 소철 1 포트, 대엽 소엽 풍란 각 3 포트씩 6 포트, 모두 12개의 식물들이 형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착을 했다. 물구멍이 없는 저면관수 화분도 깨지지 않고 무사히 도착을 했다. 식물과 어울리는 화분을 찾으며 포트를 화분에 넣었다 뺐다 하다가 그만 멕시코 소철이 달랑 뽑혔다. 화분에 흙이 절반 밖에 담겨 있지 않은 상태로 와서 분갈이가 시급한 화분이긴 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분갈이를 해 .. 2023. 2. 3.
다육이 분갈이 아이스 박스에 실려온 다육식물들을 며칠 쉬게 해 주고 싶었으나 그렇게 해주지 못하고 기어이 분갈이를 하고 말았다. 작은 옹기 화분에 깔망을 깔고 그 위에 마스크를 잘라 덮어 화분에서 흙이 유실되는 것을 최대한 막았다. 그런 다음 다육식물 전용토를 담고 다육이들을 심은 다음 잘 씻어 말린 마사토를 올려 분갈이를 마무리를 했다. 오동통한 다육식물을 보고 있으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다. 편하게 "다육이 멍"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생겼다. 앞으로 자주 이곳에서 "다육이 멍"을 때릴 예정이다. 2023. 1. 29.
반려식물 입양기 - 다육식물 문가니스트, 홍포도, 러블리 로즈, 프리즘,어메이징그레이스. 시골집에 있던 다육이들을 데려다 놓고 보니 왠지 모르게 썰렁해 보였다. 그래서 식구를 더 만들어 줘야 할 것 같아서 동글이들로 몇 개 더 들였다. 잎 끝이 빨간 문가니스트와 통통한 잎이 사랑스러운 홍포도, 장미를 닮은 러블리 로즈, 풍성한 로제트가 매력적인 프리즘, 마지막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 러블리로즈는 상세페이지 화면에 머리 하나만 있는 사진이 올라와 있어서 포트 3개를 주문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포트마다 러블리 로즈가 바글바글 했다. 부자가 된 느낌...^^ 10센티 포트에 담긴 프리즘은 곧 꽃을 피울 것 같다. 어떤 화분에 담아야 더 예뻐질까? 어메이징그레이스는 한 포트에 5천 원이나 해서 프리즘 같이 좀 덩치가 있는 앤 줄 알았는데 5센티 포트에 담긴 아주 작은 아이여서 깜놀했다. 설연휴에 주문.. 2023. 1. 27.
정리벽이 도졌다. 정리벽이 도졌다.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와 마주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집안의 가구 배치를 다시 하고 캐캐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서랍 속 자질구래한 물건들을 정리했다. 빨래 건조기에서 빨래를 꺼내 가지런히 개어 놓고 속옷을 들고 늘 가던 대로 갔다가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속옷을 넣어두던 서랍장을 어디로 옮겼을까? 싱크대 오른쪽에 있던 냉장고를 왼쪽으로 옮겨놓고 자꾸만 싱크대 오른쪽으로 가서 냉장고 문을 열려고 했지만 냉장고는 없었다. 새로운 자리에 배치된 세간들의 위치에 익숙해지는 데는 이틀이 걸렸다. 남편의 몸은 아직도 싱크대 오른쪽에 있던 냉장고를 기억한다. "왜 자꾸 이쪽으로 오는지 모르겠네?" 그렇듯 습관은 무섭다. 쓸고 닦고 정리하고... 연휴 동안 내가 한 일이라고는 이게 전부다. 몸이 .. 2023. 1. 25.
마끈으로 다육이 멍석 만들기 수납장 깊은 곳에 처박혀 있던 1mm 마끈 한 타래를 찾았다. 작년에 다육이 화분을 만드려고 샀는데 끈 굵기가 들쭉날쭉 해서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시골집에서 데리고 온 미니 다육이들을 쟁반에 대충 올려서 베란다에 놓아두었는데 자꾸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이참에 멍석이라도 만들어 주고 싶어 마끈을 꺼냈다. 1mm 마끈을 겹쳐 39코를 만든 다음 짧은 뜨기로 50 여단을 떴다. 1mm 마끈은 굵기가 2mm가 넘는 부분도 있고 채 1mm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손 땀으로 크기 조절을 해서 만들어야 했다. 한나절만에 만들어진 다육이 멍석이다. 토치로 그을려야 마끈 가루가 날리지 않는데... 그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 다육이 화분을 올려 보았다. 멍석을 깔아줬더니 다육이들이 얌전해진 것 같다. 식물등도..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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