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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맞이 대청소 여름 맞이 대청소를 했다. 분기마다 한 번씩 집안을 뒤집어엎어야 뭔가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날이 더워졌으니 이불도 시원한 걸로 바꾸고 커튼도 세탁해서 다시 달아야 했다. 침대시트와 커튼을 모두 때어 내 거실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빨래를 시작했다. 물론 빨래는 세탁기가 했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쉴 새 없이 일하는 동안 나는 미루고 미뤘던 랜지후드 청소를 했다. 후드 필터를 분리해서 오븐 클리너를 뿌린 다음 수세미로 살살 문질러 찌든 때를 닦아냈다. 렌지 후드, 가스레인지, 싱크대, 냉장고, 주방 가전 등 등... 중간중간 끼니도 직접 차려 먹어가며 앉을 새도 없이 집안일을 했다.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해도 해도 표 나지 않는 집안일을 정성껏 하고 나니 뭔가 개운하고 홀가분 한 기분이 든다. 집.. 2023. 5. 15.
오늘은 어버이날... 연휴 내내 비가 내려서 어딜 다니기가 몹시 불편했다. 그리고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인데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챙겨야 할 부모님이 양가에 아무도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시아버지 한 분 남아 계실 때는 그나마 괜찮았었는데 마지막 부모님 한 분마저 돌아가시고 안 계시니 마치 고아가 된 느낌이다. 어버이날이지만 챙겨드려야 할 어른이 한 분도 없다는 것이 낯설다. 이 낯선 감정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오늘은 그저 난감할 따름이다. 2023. 5. 8.
불편한 인간 관계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각이 많아졌다. 어떻게 하면 나의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을까? 서로 다른 의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타협점이 불분명하다. 이대로라면 타협이 불가할 것 같다. 타협점을 찾을 수 없는 관계는 너무 불편하다. 불편한 관계는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한다. 그래서 오늘은 단호하게 결단을 내렸다. "우리는 당신과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이로써 불편한 관계는 단숨에 정리가 되었고 며칠동안의 고민은 무색하게 되었다. 2023. 4. 18.
산림욕/등산 또는 산책 겨울잠을 자던 산책 본능을 겨우겨우 두들겨 깨워 공원으로 나갔다. 찬바람이 옷섭을 파고들었다. 만개했던 꽃들은 일찌감치 떨어져 땅 위에 누워 꽃샘추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산기슭 여기저기를 배회하다 돌아왔다. 정상을 향해 돌진을 하기엔 몸이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숲은 이제 서서히 잎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등산하기 딱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새소리 바람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오늘은 산림욕을 잘 하고 돌아왔다. 2023. 4. 9.
딸기꽃이 활짝 피었다. 3월 2일. 시골집 딸기 밭에서 딸기 모종을 가져왔다. 어떤 것에서 꽃이 피어날지 몰라서 3 포기를 화분에 옮겨 심었다. 6일 후, 딸기 모종에서 귀여운 새 잎이 올라왔다. 뿌리가 잘 내린 모양이다. 3월 20일. 딸기 모종이 화분에 적응을 하며 잘 자라고 있다. 4월 6일 오전.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 아침, 출근 준비를 하려는데 문득 딸기 화분이 궁금해졌다. 딸기 모종에서 꽃봉오리가 생겨나고 꽃이 피기 직전이었다. 내다보길 잘했다. 물을 흠뻑 주고 출근을 했다. 4월 6일 오후.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딸기꽃이 활짝 피어 있다. 깨끗한 붓으로 꽃술을 살살 쓸어주었다. 혹시나 열매가 열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2023. 4. 6.
습관/피사체가 만개滿開 하는 봄 날의 기록 오늘 낮엔 날씨가 정말 좋았다. 며칠 동안 뿌옇던 공기도 잠깐 쾌청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 되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나갔다. 습관이 되어버렸는지 마스크를 벗으면 뭔가 허전하다. 너무 허전해서 이상하다. 이런 걸 마스크 의존증이라고 불러야 하나? 이젠 마스크가 부담스러울 때가 되었지만 습관 때문인지 의존증 때문인지... 쉽게 마스크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많이 더워지면 그때 마스크를 벗고 다니게 되겠지? 습관으로 굳어져버린 행동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습관 = 고정된 반응 양식. 꽃을 보면 사진부터 찍고 보는 행동은 습관일까? 덧없이 흘러가는 하루를 카메라로 남기기엔 꽃 만큼 적당한 피사체도 없다. 온갖 종류의 피사체가 만개 하는 봄이다. 오늘 내 앞에 나타난 피사체는 개나리꽃. 오후의 나.. 2023. 3. 26.
오늘은 바지락 감자 수제비로 하루를 시작했다. 바지락 감자 수제비의 재료는 밀가루, 감자, 바지락, 애호박, 무, 양파, 대파, 통마늘, 청양고추, 소금, 간장, 간 마늘, 후추, 참기름, 베트남 땡초이다. 커다란 곰솥에 무, 양파, 대파, 마늘, 청양고추를 넣고 폭폭 끓이다가 멸치 한 줌을 넣고 좀 더 끓이다 불을 끄고 그대로 둔다. 냉장고에서 하룻밤 숙성시킨 밀가루 반죽을 홍두깨로 얇게 밀어 수제비를 뜬다. 칼로 썰면 칼국수가 되지만 오늘은 왠지 얇은 수제비가 땡기는 날이라 손으로 넓적하게 찢어서 수제비로 만들었다. 야채와 멸치가 잘 우러난 육수에 감자를 넣고 끓인다. 감자가 익을 즈음 얇게 뜬 수제비를 넣는다. 그리고 잘 해감한 바지락과 양파, 애호박, 대파 그리고 썰어 놓은 청양고추를 냄비에 몽땅 넣고 소금과 국간장 까나리액젓이나 참치액젓으로.. 2023. 3. 26.
존 아사라프 《Having It All》,《부의 해답》 "끌어당김의 법칙"의 주인공 중 하나인 존 아사라프는 비전보드 일화로 유명하다. 2000년 5월, 존 아사라프는 새로 이사한 집 서재에 앉아 있었다. 그때 저자의 다섯 살 난 아들이 서재로 들어와 커다란 상자 위에 앉았다. 그 상자는 저자가 4년 동안 모아 온 물건들을 넣은 상자였다. 저자의 어린 아들이 상자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물어, 저자는 '비전보드'가 들었다고 설명하며 상자를 열었다. 처음 나온 비전보드에서는 벤츠 스포츠카와 시계등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저자는 두 번째 비전보드를 꺼내고는 환호했다고 한다. 비전보드에는 저자가 이제 막 사서 이사 들어온 그 집의 사진이 붙어 있었던 것이다! 그냥 집이 아니고 '바로 그 집'이었다. 그 순간 저자는 창조의 기적과 마주했다고 했다. 생각이 물리적 형태.. 2023. 3. 24.
뿔소라껍데기의 변신 화분을 장식할 소라 껍데기가 필요해서 인터넷으로 뿔소라 2kg을 주문했다. 큰 것 작은 것 모두 해서 13마리가 왔다. 푹 삶아 똥까지 말끔하게 빠진 소라 숙회는 소주안주로 안성맞춤이다. 소라숙회에 소주 한잔을 하며 뿔소라 껍데기에 붙어 있는 따개비등을 롱로즈로 말끔하게 때냈다. 그러다 소라껍데기 하나가 깨져서 버렸다. 아까비... 그래서 소라 껍데기는 12개가 되었다. 커다란 소라는 먹을때만 좋을 뿐 껍데기 모양은 그닥 훌륭하지 못했다. 파도에 휩쓸려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뿔은 다 떨어지고 거대한 고동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작은 것이 뿔이 살아 있어 뿔소라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시장에 가서 뿔이 예쁜 것으로 골라 살 걸 괜히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나 싶은 후회가 들었다. 하지만 뒤늦은.. 2023. 3. 20.
달래캐기와 달래간장/봄을 먹다 요즘 시골집 밭둑엔 달래가 한창이다. 낮 기온이 많이 올라 달래가 쑥쑥 크고 있다. 오늘은 싱싱한 야생 달래를 직접 캐서 달래간장을 만들어 보자. 먼저 달래를 캐기 전에 달래 주위에 있는 검불을 살살 걷어낸다. 달래 뿌리 부분으로 호미를 깊숙이 집어넣어 달래를 뿌리째 푹 퍼낸다. 하얗게 드러난 달래 뿌리를 하나씩 골라낸 다음 달래를 캐낸 구덩이는 다시 흙으로 메워 준다. 달래를 먹을 만큼 캤으면 검불을 골라내고 찬물에 깨끗하게 씻는다. 여기까지가 시골집에서 달래 캐기였다. 그럼 이번엔 우리 집에서 달래간장 만들어서 점심을 먹어보자. 시골집에서 캐 온 달래를 다시 한번 잘 씻어 채반에 밭쳐두고 간장 베이스를 만들자. 계량컵은 소주잔이다. 간장 : 물 : 설탕원당 : 식초 = 2 : 1 : 1 : 0.5 비.. 2023. 3. 19.
시골 집 청란, 알고 보니 무정란?! 시골집에 살고 있는 청계 7마리와 수탉 한 마리. 날이 따뜻해지자 청계들이 다시 알을 낳기 시작했다. 추우면 알도 잘 못 낳나 보다. 닭이 알을 낳을 땐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오늘도 요란스런 꼬꼬댁거림이 느껴져 닭장으로 갔다. 사실 나는 오늘 처음으로 닭알을 꺼내러 닭장에 들어갔다. 늘 남편이 꺼내 오는데 오늘은 나더러 알을 꺼내보라고 해서 들어갔다. 나는 알을 꺼내려고 둥지를 살펴보니 알 말고 눈에 익은 물체가 보였다. 남편이 둥지에 넣어 둔 골프공이었다. 남편은 알을 모두 꺼내 오기 미안해서 둥지에 골프공을 하나씩 넣어 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프공을 둥지에 하나씩 놔두면 닭들이 꼭 저렇게 한데 모아 놓더라고도 했다. '음... 저 모습을 보라고 나 더러 알을 꺼내보라고 했나?' 금방 낳은 알이라 .. 2023. 3. 18.
매실 나무의 화려한 한 때 / 매화 꽃과 꿀벌 시골집에 왔다. 매실나무에 매화꽃이 하얗게 피었다. 카메라를 들고 매실나무 아래에 서니 매화향이 그윽하다. 정오가 지나고 날이 한층 따뜻해지니 꿀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지런한 벌들 덕분에 올해도 매실이 주렁주렁 열리겠다. 오늘은 미세먼지도 적고 하늘이 파랗다. 사진을 찍기엔 바람이 좀 거센 편이지만 이만하면 괜찮다. 본 포스트의 사진은 폰카(갤럭시 노트 10+ 5G)로 찍은 사진이다.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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