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푸드 에세이165

화전만들기 그제께 저녁 산책을 나갔다가 따온 벚꽃과 어제 저녁 산책을 나갔다가 따온 진달래와 개나리로 화전을 부치려고 하는데 찹쌀이 없어서 오전에 찹쌀을 사러 방앗간에 들렀었다. 방앗간 입구에 진열되어져 있는 콩가루며 미숫가루 사이에 "순국산 찰"이라는 글짜가 쓰인 봉지가 눈에 띄었다. 순국산? 방앗간 안으로 들어가 주인을 부르면서 순국이란 나라가 있었던가를 생각한다. 안쪽에서 예순쯤 되어보이는 후덕한 아주머니가 손님의 기척을 듣고 방바닥을 뭉개며 일어나 내 쪽으로 오고 있었다. "찹쌀가루 있어요?" "있어, 얼마어치 드릴까?" "어떻게 하는데요?" "한 되에 5천원, 반 되에 3천원," "한 되 주세요." "이거 진짜 좋아, 국산 찹쌀로 내가 직접 빻아 놨거든, 일반 수퍼에서 파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니까, 먹고.. 2011. 4. 21.
목련꽃차 만들기와 2011년 4월 20일의 점심메뉴...^^ '목련꽃차 만들기'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여러가지 방법으로 목련꽃차를 만들고 있었다. 그 중에 꽃잎을 얼려서 사용하는 방법이 나한테는 제일 쉬워보였다. 꽃잎을 흐르는 물로 깨끗히 씻어서 물기를 쪽 빼고 접시에 나란히 펼친 다음 냉동실에 넣고 얼린다. 찻잔에 얼린 꽃잎 하나를 넣고 끓는 물을 부어 차를 우려내면 끝. 어제 밤, 생잎으로 차를 우렸을때보다는 향이 좀 덜했지만 맛은 많이 순해져 있었다. 목련꽃잎을 얼리는 동안 오랫만에 오공이(EOS 50d)를 데리고 벚꽃구경을 다녀왔더니 배가 몹시 고팠다. 점심은 뭘로 먹을까 생각할 것도 없이 생선가스. 엇저녁에 딸내미가 봄나물 비빔밥이 먹기 싫다고 해서 튀겨준 생선가스, 한입만 먹어보자 그랬는데 지지배가 치사하게 한입도 안주는 거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생.. 2011. 4. 20.
보리싹 처리하기.... 100㎠ 안에서 이슬 머금고 잘 자라던 보리. 입 짧은 고양이가 쳐다보지도 않길래 보리가 열릴 때까지 계속 키워야 하나 아니면 싹둑 잘라서 먹어야 하나 한 이틀 고민을 했나 보다. 그러다가 키 큰 보리가 자꾸만 옆으로 넘어져 지저분해 보이길래 먹기로 결정을 봤다. 먹으려면 뿌리째 먹어야 하나 싹만 싹둑 잘라먹어야 하나 생각하다가 이왕이면 뿌리까지 먹어보자 싶어서 보리싹을 휘어잡고 뽑았더니... 보리는 흙을 안고 필사적으로 뿌리를 뻗고 있었다. 휘휘 몰아쳐 바닥을 치고 다시 화분 위로 기어오르는 뿌리를 보니 왠지 섬찟해져서 보리를 다시 화분 속으로 밀어 넣고 싹만 잘라냈다. 뿌리와는 다르게 어린 보리싹은 여리고 여리게만 보였다. 보리싹을 넣고 된장찌개를 끓여 먹는다는 건 말로만 들어봤지 먹어본 적이 없는 .. 2011. 4. 18.
깨보세이 묵혀뒀던 집안 일 중에 하나, 깨보세이 만들기. 볶은 참깨에 소금 약간 쳐서 절구에 넣고 살짝 갈은 걸 경상도 북부 사람들과 강원도 사람들은 "깨보세이" 라고 한다. 참고로 네이버 사전에서 검색을 해보니 표준어는 "깨고물"이라고 하는데... 깨고물? 단어에서 풍겨져 나오는 뉘앙스가 어쩐지 들척지근하다. 참깨 원래의 고소한 맛을 나타내기엔 깨보세이란 단어 만큼 적절한 단어도 없지 싶다 각설하고...(☜ 어쩌다가 내가 요런 촌스런 단어를 쓰게 되었을까? 흠 어쨌든.) 2년동안 냉동실에서 잠만자던 참깨. 그 동안 볶아야지 볶아야지 생각만 할 뿐 참깨를 씻어 건져 볶을 생각을 하니 멀쩡하던 허리도 아파오고 안아프던 머리도 지끈지끈 아파오는 것 같아서 국내산 시아버님표 참! 참깨를 외면하고 수퍼에 들러 중국산 볶.. 2011. 4. 15.
아침을 준비하다. 달래는 이제 캐도 될까 싶게 여려보여서 캐지 않으려고 했으나 막상 캐놓고보니 그런대로 탐스러웠다. 냉이는 벌써 꽃대를 내놓고 하얀 꽃을 피운 것이 속속 눈에 띄었다. 하지만 파밭 고랑에 자리한 것들은 풋풋하고 여려보였다. 주말, 시댁 밭에서 캐온 것들을 꺼내 흙을 털고 물에 잘 씻어 건졌다. 다듬기가 힘들것 같아서 한두끼 먹을만큼 캐왔더니 얼마되진 않았다. 냉이 작은 것으로 한소쿠리 달래 한움큼 하지만 그것들을 씻어 다듬는데는 시간반은 족히 걸렸다. 주말연속극이 나오기전에 씻어 다듬기 시작했는데 연속극이 다 끝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다듬기가 끝이났으니 말이다. 그 시간반 동안 나는 생각했다. 된장풀어 냉이된장국을 끓일까? 아니면 콩 갈아넣고 냉이콩국을 끓일까? 아니야 초고추장에 무쳐 먹는게 낫지 않을까?.. 2011. 3. 21.
맛있는 동태 내장은 어디로 갔을까요? 오랜만에? 얼큰하고 시원한 동태찌개가 먹고 싶어서 저녁에는 마트에 들러서 동태 한마리를 사왔다. 커다란 동태라고 하더니 막상 손질해서 봉투에 넣은 걸 보니 양이 좀 적은듯 싶었다. 하지만 한마리 더 달라고 말 하는 게 귀찮아서 그냥 왔는데... 집에 돌아와 통태를 씻으려고 보니 글쎄... 동태 내장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뭐, 동태 대가리에 박혀있는 시퍼런 쓸개를 도려내는 건 고맙다친다지만 동태 내장을 저렇게까지 깨끗히 발라 내버리면 내장을 좋아라 하는 나같은 사람은 어떡한다지? 내 살다살다.... 밥순이 생활 14년만에 이렇게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라,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잘모르겠다. 어쨌든 무 위에 누워있는 쓸개, 내장빠진 동태 옆에 콩나물 넣고, 물 붓고, 고추가루 넣고, 조미료 조금, 조선간장.. 2010. 11. 18.
누룽지 만들기 먼저 코팅이 안된 후라이팬에 찬 밥 한덩이를 넣고 물을 조금 붓고 끓여 준다. 물을 부으면 밥을 후라이팬에 쉽게 펼칠수 있기 때문이다. 밥알을 후라이팬에 골고루 펼친다음 불을 약하게 한다. 그리고 기다린다. 언제까지? 밥알이 눌러붙어 누룽지로 변한 다음 이렇게 후라이팬에서 저절로 떨어질때까지... 그럼 한 번 뒤집어 볼까? 노릇노릇 적당히 눌러진 누룽지. 마음같아선 누룽지를 튀겨서 새콤달콤한 소스를 잔뜩뿌린 누룽지탕수를 만들어 먹고 싶었지만 아이가 다이어트중이라 살짝 참았다. 나는 그냥 바삭한 누룽지를 먹고싶었는데 딸내미가 물 붓고 숭늉 끓여 달라고 하길래 바삭한 누룽지 한귀퉁이만 떼어 먹고 팍팍 끓여 줬다. 2010. 11. 18.
김치에 담은 사연 김장할 때 까지 배추김치 없이 버텨보자고 남편이랑 타협을 끝내고 배추김치 없는 이틀을 보냈다. 그 이틀동안 배추김치의 여백을 채우려고 각종 나물을 열심히 무치고 볶았는데 배추김치의 여백은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가 없었나 보다. "엄마,배추김치 먹고 싶어요."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아이의 입에서 배추김치 달란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까운 마트를 찾았는데...3포기들이 한 망에 6천원! 배추값이 싸도 너무 싼 거다. '혹시, 중국산?' 중국산이 아닐까?하는 의혹이 들자 선뜻 사기가 꺼려졌다. 그리고 문득 시댁 텃밭에 있는 배추가 지금쯤이면 알이 웬만큼 찼겠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로 남사로 가서 텃밭에 심어져 있는 배추를 뽑아 왔다. 작년 이맘때는 배추에 알이 꽉꽉 들어찼었는데 올해는.. 2010. 10. 31.
미역줄기볶음 며칠전에는 마트에서 우연히 사게 된 천원짜리 미역줄기 한 팩 덕분에 몇년만에 미역줄기볶음이란 걸 만들게 되었다. 아이 학교 급식 메뉴에 미역줄기볶음이 심심찮게 올라와서 가급적이면 같은 반찬은 피해 보해보려고 애쓰던 중이었다. 그런데 미역줄기를 사던 그날은 별 생각없이 장을 봤던 것 같다. ★초간편 레시피★ 미역을 찬물에 여러번 헹궈 소금을 씻어 내고 찬물에 담가서 소금물을 쫙 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둔 다음 반찬 만들기에 들어간다. 1. 적당히 달궈진 후라이팬에 식용유와 들기름을 반반씩 섞은 기름을 두른다. 2.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다진 마늘을 넣고 볶다가 3. 소금기와 물기를 쪼~옥 뺀 미역줄기를 넣고 맛소금으로 간을 하며 볶다가 4. 후추를 살짝 뿌려 미역줄기 특유의 비린 맛을 잡아준다. .. 2010. 10. 25.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