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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165

머위 반찬 만들기 - 참 수고로운 한끼 깊은 산속에서 스스로 군락을 이뤄 자라난 야생 머위다. 나는 두 손으로 감싸 쥘 수 있는 크기로 한 단을 생각했는데 남편 기준의 한 단은 두 팔로 감싸 안을 정도의 크기였나 보다. 집에 와서 자루에 담긴 머위를 꺼내 바닥에 펼쳐두고 보니 그 양이 어마무시했다. 크기별로 선별 작업을 하고 들통에 한 번 삶을 만큼 나눠서 단을 묶었더니 4단 정도 나왔다. 먼저 한 단만 아래 위로 조금씩 잘라 내고 끓는 물에 넣었다. 이때 굵은 아랫부분을 먼저 넣어야겠지? 들통 뚜껑이 닫힐 때까지 살짝살짝 눌러줬다. 굵은 정도에 따라 삶는 시간도 달라지겠지만 새끼손가락 굵기의 머윗대는 한 10분 정도 삶으면 적당할 듯했다. 잘 삶아진 머윗대를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식혀서 껍질을 벗겼다. 껍질 벗긴 머위는 통으로 먹어도 되지만.. 2022. 6. 6.
(내돈 내산) 마라탕 후기 - 송탄 마부 마라탕 내일은 지방 선거 날, 다시 말해 내가 노는 날. 오랜만에 소주 한 잔 생각나서 딸내미랑 뭘 먹을까 의논을 했다. 딸램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마라탕!"을 외쳤고 난 마라탕 별루지만 오늘은 딸램 식성에 맞추기로 했다. 별 기대 없이 네이버 검색기를 돌려 우리동네 마라탕 집을 검색했다. 마부 마라탕? 동네를 지나다 여러 번 본 것 같아 전화를 걸었다. 네이버에 등록된 050 번호로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오늘은 쉬는 날인가? 다른 곳으로 전화를 할 찰나, 사진 속 간판에 적힌 휴대폰 번호로 전화가 와서 주문을 시작했다. 마라탕 中으로, 맛은 중간 맛 그리고 분모자와 소고기를 추가했다. "배달료 포함해서 19,500원 입니다. 최대한 빨리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연변 억양 섞인 목소리가 갓난애.. 2022. 5. 31.
냉장고 털이 김밥과 잔치국수 김밥 한 줄을 싸려고 냉장고를 털었다. 냉장고를 꽉꽉 채워 놓고 사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뭐가 별로 없다. 김밥에 어울릴만한 재료를 꺼내보니 이렇다. 냉동밥 한 그릇, 상추 몇 장, 계란 2알, 당근 반 개, 오이 초절임 약간, 먹다만 배추김치 한 접시. 냉동밥은 전자렌지에 녹여서 소금, 식초, 설탕, 참기름, 통깨를 적당히 넣어 밑간을 하고 당근은 채칼로 채를 썰어 소금 뿌려 기름에 달달 볶고 계란은 얇게 지단을 부쳤다. 신 김치는 물에 헹궈 물기를 뺀후 잘게 찢어 참기름과 통깨를 넣고 조물조물 무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빔 냉면할 때 만들었던 오이 초절임이 조금 남았길래 꺼냈다. 김밥용 김에 밑간을 한 밥을 얇게 펴고 상추, 계란지단, 당근, 김치, 오이 초절임을 넣고 돌돌 말아 냉장고 털이 김밥을 .. 2022. 5. 29.
쌀과 누룽지 쌀 농사를 짓는 지인이 있어 가끔씩 눈 먼 쌀이 넝쿨째 굴러 오곤 한다. 작년엔 그 쌀로 가래떡을 뽑아 여기저기 인심을 썼었다. 이 번에도 떡방앗간에 들러 가래떡을 뽑을까 하다가 그만 뒀다. 집에서 음식을 자주 해먹지 않는 사람에게 먹거리 선물은 자칫 반갑지 않을 수도 있기때문이다. 나 역시 주로 잡곡을 많이 먹다보니 그 눈 먼 쌀이 그닥 반갑지만은 않았다. 낼 부터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고 머지않아 봄이 온다고 하는데 창고에 두 달 째 방치되어 있는 쌀을 보자니 마음이 무거웠다. 일단 쌀을 김치 냉장고에 넣을 만큼 넣어 두고 남은 쌀로 쌀밥을 잔뜩 짓기 시작했다. 그 밥으로 누룽지를 만들어 냉동실에 차곡차곡 쌓아둘 생각이었다. '하루에 한 판 씩 에프(에어 프라이어)에 누룽지를 만들어 보관용기에 넣어두.. 2022. 2. 26.
비건 김밥 만들기 - 잡곡 미나리 김밥 19곡 잡곡 3컵과 쌀 2컵을 섞어 지은 잡곡밥을 초밥식초와 맛소금, 참깨, 참기름으로 새콤, 달콤, 짭짤, 고소하게 밑간을 한다. 비건 김밥에 들어갈 재료는 아래서부터 단무지, 당근, 미나리, 간장에 조린 콩고기. 속재료는 미리 만들어 두고 그때그때 밥만 비벼서 말면된다. 청양고추를 다져서 김밥에 넣으려고 하다가 너무 귀찮아서 통째 넣고 말았더니 그럴듯했다. 맛있게 매운 깔끔한 맛이다. 시댁에 미나리가 풍년이라 요즘은 연신 미나리가 밥상에 오른다. 작년 이맘땐 삼겹살 구워먹을때 미나리도 함께 구워먹곤 했는데 돼지고기 멀리한 이후로는 김밥에 넣어 먹는다. 서련표 미나리 김밥! 이건 잡곡과 쌀을 반반씩 섞어서 지은 밥으로 만든 미나리김밥. 쌀보다 잡곡을 많이 넣은 밥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이젠 잡곡과 .. 2021. 5. 12.
엄나무순 나물 만들기 - 봄나물 3종셋트 시댁 울타리에 심어 놓은 엄나무에 올해도 새순이 많이 올라왔다. 잎이 피기전의 어린 순은 쓴맛이 덜해 두릅처럼 살짝 데쳐서 초장을 찍어 먹어도 되지만 활짝 핀 잎은 쓴맛이 강해서 데친 후 찬물에 담가서 쓴맛을 빼줘야한다. 쓴맛은 찬물에 하룻밤 담가 놓으면 어느정도 빠진다. 맛소금, 간마늘, 통깨, 참기름. 나물 무침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양념이다. 들판에서 얻은 봄나물 3종 세트. 무쳐놓으니 나물이 다 똑같다. 하지만 맛은 엄연히 다르다. 왼쪽은 엄나무순나물이고 오른쪽은 미나리 나물이다. 가운데 나물은 화단에서 뜯은 나물인데 다알리아꽃을 닮은노랑꽃이 피는 화초의 순이다. 나는 꽃을 빨리 보려고 웬만하면 건들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버님께서 며느리 준다고 이쁘게 잘라놓으셨단다. 지난 주말에 쑥, 개망초, 지칭개.. 2021. 4. 25.
치킨, 닭 튀김 만들기 - 일요일 오후엔 수제 치킨&맥주 재료 셋팅!이제 생 닭 해체 작업을 시작 한다. 도구는 가위 하나... 관절 부위의 살 만 자르면 되기 때문에 가위 하나면 충분하다. 날개 끝 부분과 기름을 제거하고 18토막으로 해체 완료! 18토막으로 해체한 생닭은 우유에 담가 핏물과 잡내를 제거한다. 덤으로 굵은 소금을 뿌려 염지를 겸한다. 우유에 30분 정도 담가 뒀던 닭을 깨끗하게 씻어 채반에 받혀 물기를 제거한다. 치킨 파우더 봉지 뒷면엔 치킨 튀김가루를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자세히 나와있다. 나는 빵가루를 묻혀서 튀길 예정이므로 물과 반죽하여 사용하는 방법을 이용하겠다. 치킨 파우더 한 컵과 찬 물 한 컵을 잘 섞어 반죽을 만든다. 덩어리가 지지 않게 잘 풀어놓고 반죽을 입혀 보자. 몇 조각은 빵가루를 묻혀서 튀기고 나머지는 그냥 튀김가루.. 2021. 4. 4.
우렁이 표고 버섯 강된장 만들기 - 완벽한 삼시세끼 뚝배기에 물 반컵을 넣고 손질한 멸치를 전자렌지에 30초 돌려 잘게 부셔넣고 끓인다. 잘게 썬 무 한줌을 넣고 끓인다. 무가 익을 즈음 잘게 썰은 우렁이, 표고버섯, 양파를 넣고 끓인다. 버섯이 익으면 맛있는 재래된장 푸~욱 퍼서 3숟가락을 넣고 가스 불을 줄여서 뭉근히 끓인다. 다진마늘 반 숟가락 넣고 다진 쪽파(대파가 마이 비싸ㅠㅠ)와 청양고추를 넣고 매실액을 두숟가락 정도만 넣고 한소큼 끓이면 된다. 매실액이 없으면 설탕을 쬐끔만 넣는다. 달게 먹는 음식이 아니라 굳이 설탕이나 매실액을 넣지 않아도 되지만 맛있어지라고 넣었다. 완성된 강된장은 앞접시에 덜어서 쌍추쌈 싸서 맛있게 먹는다. 쌈으로도 먹고 보리밥에 쓱쓱 비벼도 먹고... 비가 와서 꽃구경도 못 가고 집에 있으려니 자연히 씽크대 앞에만 서.. 2021. 4. 3.
흰 쌀은 이제 그만 - 주식(主食)을 바꾸다 보리쌀이 주가된 19곡 잡곡으로 밥을 지었다. 하얀 쌀은 하나도 넣지 않았다. 하얀 쌀로 지은 밥이 체내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주식(主食)으로 썼던 백미를 잡곡 혹은 통곡물로 바꿔 보려고 현미와 보리쌀을 차례로 주문을 해 놓고 잡곡으로만 밥을 지었다. 탱글 탱글 살아있는 알갱이를 씹는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고소하다. 예전엔 미처 느껴 보지 못한 맛이다. 먹는 것이 내가 된다는 말이 있다. 시간에 쫒겨 되는 대로 대충 먹고 살지 말고 기왕지사 밥 짓는 거 좀 더 단단한 나를, 그리고 우리를 만들어 보자고 2021년 3월부터 고민을 하면서 밥을 짓기 시작했는데 그럭저럭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그 동안 집안 일은 엄마니까 아내니까 등 떠밀려서 마지못해 하는 일이었다면 지금,.. 2021. 3. 20.
우겹살 불고기 잡채 만들기 - 단짠단짠의 정석 "우겹살 불고기 잡채"에 들어갈 재료는 깨끗하게 씻어서 채 썰어 준비해 둔다. 홍청양고추는 반을 갈라 씨를 빼고 길게 채 썬다. 재료: 자른 당면 크게 한 줌 (150g 정도), 우겹살 200g정도, 양파 반개, 당근 반 개, 홍청양고추 3개, 시금치 한 줌, 간장, 설탕, 후추, 마늘 5쪽, 식초 1스푼. 당면은 찬물에 한나절 담가서 불려 쓴다. 그럼 재료 준비는 다 된 것 같으니 본격적으로 만들어 보겠다. 불고기 잡채니 만큼 먼저 불고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불고기 양념을 만들어야지. 불고기 양념의 비율은 진간장:설탕:생수 = 1:1:2 계량은 소주컵으로 진간장1컵,설탕1컵,생수2컵. 진간장은 제조사와 가격에 따라 염도가 다르니 각자의 식성에 따라 비율을 달리하면 된다. 단맛을 싫어하면 설탕 비율을.. 2021. 3. 14.
도라지 북어채 무침 만들기 마트에서 파는 도라지 채는 일단 찬물에 담가서 쓴 맛을 빼줘야 한다. 씁쓸한 맛을 좋아하면 굵은소금을 뿌려 바락바락 주물러서 헹궈 사용해도 무방하다. 한 나절 물에 담갔다가 너무 긴 채는 반으로 잘라서 잘 씻어 둔다. 북어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준비한다. 믹싱볼에 도라지와 북어채를 넣고 초고추장에 무치면 끝. 기호에 따라 통깨와 참기름을 넣어주면 된다. 하지만 나는 시판 초장을 좋아하지 않는다. 신맛이 너무 강해서 무침 초장을 따로 만들었다. 고추장 푹 퍼서 두 숟가락, 수제 매실액 3숟가락, 설탕 한 숟가락, 양조식초 3 숟가락, 간 마늘 한 티스푼 정도... 양념은 각자의 식성에 따라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 값을 입력한다. 간을 보면서 취향대로 대충하시란 소리. 그럼 재료의 알파값을 추천한다면?.. 2021. 3. 9.
꽁당 보리밥 비빔밥과 달래간장 이번 주말은 꽁당 보리밥 비빔밥. 잡곡밥 지어먹으려고 19곡 잡곡 한 봉지를 샀는데 가만 보니 죄다 보리쌀인 거다. 그래서 잡곡만으로 밥을 지어봤더니 꽁당 보리밥이 되었다. 꽁당 보리밥에 나물 몇가지를 올리고 쇠고기 갈아 넣고 볶은고추장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남사로 갔다. 남편 자동차만 가지고 오려고 했는데 밭둑에 초록초록하니 비집고 올라온 달래가 발목을 붙잡았다. 달래 위에 있는 검불을 걷어내고 호미로 푹 퍼서 엎어놓으면 동그랗고 하얀 달래 뿌리가 보인다. 뿌리를 잡고 쏙쏙 뽑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중을 생각해서 조금만 캐야지... ... 한 소쿠리 캐서 흙만 대충 씻어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다듬으려고 보니 달래가 물을 먹고 그 사이 조금 자랐는지 엄청 많아 보였다. 다듬어도 다듬어도 끝..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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