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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509

양자물리학에 빠지다 - 즐거운 상상 론다 번의 《시크릿》을 읽다가 양자물리학에 첨벙 빠져버렸다. 이전까지 몰랐던 미시세계에 관한 이야기가 나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세상 만물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리처드 파인만- 양자역학은 원자의 움직임을 기술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백 억분의 1m 크기의 원자의 움직임을 도대체 어떻게 알 수가 있지? 유튜브에서 철학하는 과학자 김상욱 교수님의 양자물리학 강의를 찾아보고 있다. 양자 도약, 중첩과 얽힘 등의 원자의 움직임은 설명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고 한다. 거시 세계의 관점으로 보면 양자 물리학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학문일까? 그러기엔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는 전기, 컴퓨터, 휴대폰은 양자물리학에 기초를 두고 있으니 모래 위에 성을 짓는 학문이 아님은 분명하다. 미시 세계에선 거시 세계의 .. 2022. 11. 23.
아침 한 때, 우아하게 뒹굴거리자. 겨울 날 준비도 다 해놨으니 이번 주는 두 발 뻗고 우아하게 뒹굴거려야지. 우아하게 뒹굴거리며 드라마 재방을 본다. TVN에서 하는 '슈룹' 이다. '슈룹'은 우산의 옛말이라고 한다. 회를 거듭할수록 제목이 왜 '슈룹'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커다란 우산 같은 엄마(중전마마)의 고군분투가 재미있는 드라마다. 아무튼 저 번 주에 김장하느라 본 방을 못 봤는데 때마침 지금 재방을 하고 있다. 오늘은 슈룹을 보면서 뒹굴거리고 있다. 이번 달에 주문한 책 《시크릿》과 《시작의 기술》은 벌써 다 읽었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많이 많이 읽어서 내 것으로 커스터마이징 해야징... 앗! 광고 타임 끝났다. 슈룹 보자! 2022. 11. 19.
막간을 이용한 마당 캠핑 - 돌판 구이 삼겹살과 다육이 시골집 마당에 있는 단풍나무가 빨갛게 물들었다. 주말에 비가 오면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서 비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왔다. 밭에 무를 뽑아서 김치를 담고 다육이는 얼지 않게 집 안으로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도착하자마자 밭에서 달랑무를 뽑아 손질해서 소금에 절여 놓고 마당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추수가 끝난 들판을 배경으로 돌판에 삼겹살을 구웠다. 가끔 시당숙 어른이 마당 캠핑을 하러 시골집에 들르시는데 그때 가져다 놓은 돌판이 있었다. 숯불에 돌을 얹어 달군 다음 삼겹살을 올려 굽는데 타지도 않고 정말 기가 막히게 잘 구워졌다. 고기를 굽고 기름을 잔뜩 먹은 돌 위에 김치를 올려서 구웠더니 그것 역시 기가 막혔다. 당숙은 어디서 저런 돌을 가져다 놓으셨는지 생각할수록 신통하다. 물론 돌판이 신통 하단.. 2022. 11. 12.
YOLO 청산 그 후... YOLO,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즉, 미래 또는 타인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글 출처: 네이버 지식 백과 -시사상식 사전- 지난날 나는 철저히 행복한 개인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YOLO"의 삶을 살았다. 현재의 나를 위해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주는 것은 "소비" 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열심히 일한 나를 위해 매달 구두를 선물하고 옷을 선물하고 또 비싼 가방을 선물하고...... 그러느라 늘 월급은 통장을 스쳐갔다. 2020년 5월 31일 일기: https://narzissgun.tistory.com.. 2022. 11. 6.
제주에서 온 밀감 한 박스 15kg 밀감 한 박스가 도착했다. 제주에서 날아온 밀감은 선과장을 거치지 않고 농장에서 바로 왔다. 그래서 크기도 들쭉날쭉하고 무엇보다 선과장에서 나뒹굴지 않은 탓에 과육이 단단하고 엄청 셨다. 아직 푸른기가 가시지 않은 밀감을 베란다에 놓아두고 며칠을 더 익혔더니 노랗게 되었다. 물에 담가 조물조물 씻은 밀감은 처음처럼 그렇게 시지 않고 새콤달콤하다. 밀감은 조물조물 만져주면 신맛이 사라지고 더 달콤해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제주에서 밀감을 보내온다. 유통과정이 달라 그런지 이 밀감은 시중에서 파는 밀감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 난다. 조금 더 싱싱하고 조금 더 신선하고 조금 더 자연친화적인... 맛이 난다. 밀감을 따느라 고생했을 지인을 생각하며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밀감을 .. 2022. 10. 25.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자기 객관화 10월 21일 금요일 요 며칠 이상하게 불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해결책을 마련하고 해결을 보아도 감정의 찌꺼기는 말끔하게 사라지지 않았다. '왜 이렇게 불편한 거지?' 가뜩이나 날씨도 스산한데 유쾌하지 못한 기분은 점차 우울함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 불편한 감정의 근원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려고 한글 문서를 열었다. 깜빡이는 커서를 바라보며 지난 며칠간 내게 있었던 일을 조목조목 나열하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사람들이랑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기억을 더듬어 상세하게 그리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을 했다. 두 시간쯤 흘렀을까?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록한 며칠간의 일이 3페이지 분량으로 정리가 되었다. 정리가 된 3페이지 분량의 일기를 읽고 또.. 2022. 10. 21.
지금은 책을 읽을 시간입니다. 그날 비가 내린 이후로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동에 몸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재채기와 콧물을 내보냈다. 오늘 몫의 알레르기 비염약 한 알과 지난 며칠 간의 시름을 삼킨다. 오늘은 아버님 뵈러 요양원에 갔다가 시골집에 들러 봐야겠다. 지금은 새벽 5시 38분... 지난 휴일에 "그릿"과 "럭키"를 주문했었는데 어제저녁에 택배로 왔다. 이제 책을 읽을 시간이다. 2022. 10. 15.
수변 산책로를 걸으며 어제는 하루 종일 자고 밤에도 또 잤다. 그랬더니 피로가 싹 풀렸는지 아침부터 산책이 하고 싶어 졌다. 오늘은 늘 가던 공원을 뒤로하고 근처 신도시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예전에는 허허벌판에 길도 없던 곳이었는데 신도시가 생기면서 작은 하천 주변에도 산책로가 생긴 것이다. 느린 걸음으로 15분 정도 걸으면 나타나는 수변 산책로. 하천을 따라 걷다 보니 오리 두 마리가 나란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슨 오리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흰뺨 검둥오리인 듯 하나 확실하지 않다. 하천 주변 산딸나무에 열매가 빨갛게 익었다. 가을이긴 하나 보다. 어머 얘는 뭐니? 백로야? 도심에서 보기 힘든 샌데... 어찌하여... 하긴 신도시가 생기기 전엔 그 허허 벌판이 전부 쟤네들 땅이었지? (갑자기 마음이 무겁.. 2022. 10. 1.
음력 9월 3일 초승달과 니힐리즘 저녁 산책을 했다. 서쪽하늘에 깎은 손톱 같은 달이 떠 있다. 초승달인지 그믐달인지 모를 달이. 확인이 필요해 달력 어플을 열어보니 오늘은 음력으로 9월 3일이다. 9월 3일? 아뿔싸! 오늘이 요양원에 계시는 아버님 생신 날이다. 통화가 안될 것을 알면서도 남편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한다. 역시나 통화가 어렵다. 아버님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화를 곧잘 받으셨는데 요즘은 통화 하기가 영 힘들다. 초승달이 아니었으면 까맣게 잊고 지나쳤을 우리 아버님 생신 날... 아버님은 오늘이 당신 생일인지도 모르고 하루를 보내셨겠다. 죄스러운 마음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자의 몫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인간의 존엄은 그 어느 때보다 니힐 하다. 2022. 9. 28.
9월의 시골 집 앞 들판 뷰 시골집에 왔다. 아버님이 없는 집엔 될 수 있으면 오지 않으려고 했는데 다육가 걱정되어 왔다. 느지막이 일어나 시골집에 도착해서 아침 겸 점심 준비를 했다. 청계 닭이 낳은 알로 계란후라이를 하고 부침가루에 청계란 하나 깨뜨려 넣고 깻잎전, 고추전, 늙은 가지전 한 접시를 부쳐 아점을 먹었다. 아주버님이 데려다 놓은 어린 강아지와도 인사를 하고 들판에 나왔다. 추석이 지난 지 한 참되었는데 이제 벼가 누렇게 익기 시작했다. 9월의 시골집 앞 들판 뷰... 시골집 마당에서 들판도 보고 하늘도 보며 놀다가 다육이 분갈이만 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젠 추워질 일만 남았다. 2022. 9. 24.
짧은 만남 9월 29일 저녁. 남편이 시골집에서 상추 한 봉지를 따왔다.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여 저녁을 먹다가 상춧잎 위로 꼬물꼬물 기어 나오는 달팽이를 발견했다. 저녁을 먹다가 말고 달팽이가 붙은 상춧잎을 보관용기에 담아놓고 달팽이 삼매경에 빠졌다. 꼬물꼬물 어찌나 날래게 다니는지... 보면 볼수록 귀여운 구석이 있다. 야생 달팽이는 수명이 얼마나 되려나? 집에서 키워도 살까? 키울 것도 아닌데 궁금해 하진 말자. 원래 있던 야생으로 돌려보내야지. 이틀만 거기서 지내렴. 주말에 너 살 던 곳으로 보내줄게. 9월 30일 아침. 허걱... 아침에 일어났더니 달팽이가 꼼짝도 안 한다. 상추를 물에 담가 여러 번 씻을 동안 저 나름대로 살려고 발버둥 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보다. 그렇지만 어쩌겠니... 우리도 먹.. 2022. 9. 23.
R-S773ND 냉장고야 잘 가라 2005년이었을까? 아니 2006년이었다. 자그마치 16년을 나와 동고동락했던 냉장고였다. 아직 멀쩡히 잘 돌아가고 있는데 미련 없이 보냈다. 깊이가 너무 깊어 공간 활용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 이유는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것이었다. 한 동안 냉장고를 꽉꽉 채워야만 마음이 편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강박적으로 냉장고를 채우고 또 채웠다. 그러는 동안 야채실에서 포장도 뜯지 않은 야채가 썩어나가는 건 부지기수였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가 냉장고 깊은 곳에 은근슬쩍 쌓여있기 일쑤였다. 냉장고를 작은 걸로 바꾸면 이 습관적인 과소비가 괜찮아질까? 언제부턴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냉장고를 바꿔야지 바꿔야지 생각만 하다가 추석 전에 새 냉장고를 들였다. 상냉장 하냉동의 슬림하고 이쁘..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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